중국역사관련

대청풍운(강희제국) 순치황제 출가시(順治皇帝出家詩)의 전문•번역

코알라 아빠 2016. 10. 1. 14:10

대청풍운: 大清风云(風雲). 清宫风云(風雲)이라고도 불린다.  병음 Dà qīng fēng yún 또는

Qīng gōng fēng yún, 다칭펑윈, 칭궁펑윈으로 발음한다. 명말청초 시기 효장황태후도르곤,

제3대 황제 순치제에 관한 이야기를 위주로 전개한다. 총50부작으로  2006년.

 

 

 

 

https://www.youtube.com/watch?v=FAWKhHfVSKE&feature=player_detailpage#t=5
대청풍운(大清風雲) 드라마 오프닝 곡   “天 圆 地 方”

 

 

梦了 醒了 忘了 有了 没了 空了            꿈이었다,깨어났다,잊었다,가졌다,사라졌다,헛되다 

mèng le xǐng le wàng le yǒu le méi le kōng le

 

天    圆   地 方 阴 和 阳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지만

tiānyuán Dìfang yīn hé yáng

 

世 上 男 女 共 柔  刚                       세상 남녀는 모두 부드럽고 강하다

shì shàng nán nǚ gòng róu gāng

 

花  为   叶儿 红啊 叶 为   花儿 黄        꽃이 붉어지고 잎은 노랗게 변한다

huāwèi yèér hóng ā yè wèi huāer huáng

 

人 为 啊 爱 人 人 独 苦                     사람을 쫓으면 고통으로 가득 차고

rénwéi ā àiren rén dú kǔ

 

情 到    忘 情 情 两 伤                  잊으려고 애를 쓸수록 상처는 깊어진다

qíng dào wàngqíng qíng liǎng shāng 

 

来了...去了...过了 láile qùle guòle             오고 가고 그리고 스쳐 지나가는데

 

你 看 那 古往今来  离合悲欢  만남의 기쁨과 헤어짐의 슬픔을 그대는 아는가

nǐ kàn nà gǔwǎngjīnlái líhébēihuān  

 

你  看 那  天荒地老     沉浮    兴 亡  긴긴 세월 지나온 것을 그대는 아는가

nǐ kàn nà  tiānhuāngdìlǎo chénfú xīngwáng   

 

儿女   情   英雄    气    érnǚ qíng yīngxióng qì   남녀의 사랑 영웅적 지개...

 

谁 短啊谁长  谁热谁凉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는가 [1회 반복]

shuí duǎn ā shuí cháng shuí rè shuí liáng

 

 

<줄거리>


명말 청초, 태종 황태극이 후계자를 정하지 않고 갑자기 붕어한다. 황위를 둘러싸고 조정은 태조

누르하치의 아들 도르곤황태극의 장자 호격으로 나뉜다. 우여곡절 끝에 도르곤은 섭정왕이 되고

그의 첫 사랑이자 황태극의 애첩인 장비의 아들 복림이 황제에 오르는데 그가 바로 순치황제다.

섭정왕이 된 도르곤은 옛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해 장비에게 청혼하지만 어린 황제의 반대로 꿈을

이루지 못한다. 황위를 빼앗긴 호격은 도르곤을 암살할 계획을 세우다 사전에 발각되어 감옥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한편, 효장황후가 된 장비는 도르곤 일파에게 배척당한 범호정, 오배 같은

중신을 중용하여 자신의 세력을 키워 간다.


 

감독: 진가림('강산풍우정', '강희제국'을 연출했음)

 

'강산풍우정'이 명말, 즉 명나라 마지막 황제 숭정황제를 위주로 청나라의 중원 정복의 과정을

그렸다면, '강희제국'은 중원 입성 후 청나라 2대 황제인 성조 강희제 현엽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대청풍운은 태종 황태극과 세조 순치제 복림 시기의 태종의 총비이자 세조의 생모인 효장

문황후와 태종의 이복 동생 도르곤의 사랑이야기를 위주로 전개된다. 태종의 총애하는 후궁인

장비(대옥아. 훗날 효장 태후)는 태종의 동생 '예친왕 도르곤'과 예전에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그러나 태종이 급작스레 승하하고 장비의 아들인 복림이 새 황제가 되자 장비는 효장황태후가

되는데...

 

중국 역사상 가장 현명하고 위대한 황태후로 평가 받고 있는 효장 황태후는 어린 복림의 섭정왕이

된 도르곤과 혼인하기로 결심하는데...그런데 아들 복림은 그런 모후를 이해할 수 없다. 이 드라마

'대청풍운'은 한 사람의 여인이었지만 동시에 어머니였던 효장 황태후와 그 여인을 사랑하면서도

황위에 대한 아쉬움을 간직한 도르곤이 결국 사랑의 사이에 두고 줄다리기를 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효장 황태후의 현명함이 들어난다. 그녀는 내심 어린 아들을 위해 권력을 모으고 도르곤을

견제하지만, 동시에 도르곤에게는 전혀 내색치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했다는 것이다.

실제 인물인 효장문황후는 정말로 태종이 중원 입성의 기틀을 다지는 데 공헌했으며 순치 황제를

위해 그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던 도르곤과 혼인한다.

 

어린 나이에도 이런 위협적인 순간들을 체험하고 등극한 순치제는 제위 10년여 만에 갑자기 불교에

귀의, 모친인 효장 태후의 애절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가를 감행한다. 효장은 자신과 도르곤의 혼인

으로 아들 복림이 큰 상처를 받아 그랬으리라 짐작하고 있다. 물론 순치제 또한 자신이 누이라 부르며

따르던 소옥아로부터 자신의 부친인 홍타이지가 삼촌인 도르곤으로부터 자신의 모친을 빼앗았다는

사실도 들어 알게 된다.(물론 홍타이지는 그 두 사람이 그렇게 사랑하는 사이라는 걸 모르고 그랬지만...

어떻든 그 점에 관해서는 전적인 책임이 효장 황태후에게 있을 듯)

 

효장은 이러한 연유로 역시 어린 나이로 즉위한 손자 강희황제를 위해 중요한 순간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강희제의 성공과 청의 융성에 기반을 닦는다. 중국 역사상 위대한 황제 중 한 사람 강희제는

이렇게 하여 61년 동안 중국 역사를 새로 쓰는데...그의 치세 기간 중 국경은 2배 이상 넓어지고

인구도 1억 5천만 명에서 3억명으로 늘어나는 등 국력이 크게 신장된다.

 

드라마의 마지막은 도르곤의 죽음과 더불어 슬프게 끝나지만 효장 황태후의 비장한 표정에서는

앞으로 대청나라를 위해 그녀가 얼마나 크게 작용할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한 국가에 어떤 여인이

있는지에 따라서 한 나라의 미래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청나라 200년의 기틀은 효장

황태후에 의해 다져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프닝 곡>

 

梦了...醒了...忘了...有了...没了...空了      꿈이었다, 깨어났다, 잊었다, 가졌다, 사라졌다, 헛되다 

mèng le xǐng le wàng le yǒu le méi le kōng le


天    圆   地 方 阴 和 阳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지만

tiānyuán Dìfang yīn yáng

 

世 上 男 女 共 柔  刚                               세상 남녀는 모두 부드럽고 강하다

shì shàng nán nǚ gòng róu gāng

 

花  为   叶儿 红啊 叶 为   花儿 黄              꽃이 잎이 되어 붉어지고 잎은 꽃으로 변해 노랗게 변한다

huāwèi yèér hóng ā yè wèi huāer huáng

 

人 为 啊 爱 人 人 独 苦                            사람을 쫓으면 고통으로 가득 차고

 

 

 

 

rénwéi ā àiren rén dú kǔ

 

情 到    忘 情 情 两 伤                             잊으려고 애를 쓸수록 상처는 깊어진다

 

 

qíng dào wàngqíng qíng liǎng shāng 

 

来了...去了...过了                                  오고 가고 그리고 스쳐 지나가는데

 

 

láile qùle guòle

 

 

你 看 那 古 往 今 来    离 合  悲  欢         만남의 기쁨과 헤어짐의 슬픔을 그대는 아는가

nǐ kàn nà gǔwǎngjīnlái líhébēihuān  

 

你  看 那  天荒 地 老     沉浮     兴 亡     긴긴 세월 지나온 것을 그대는 아는가

nǐ kàn nà  tiānhuāngdìlǎo chénfú xīngwáng   

 

儿女   情   英雄    气                             남녀의 사랑 영웅적 지개...

érnǚ qíng yīngxióng qì  

 

谁    短  啊  谁    长     谁 热  谁  凉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는가 [1회 반복]

shuí duǎn ā shuí cháng shuí rè shuí liáng

 

 

[] 1. 감정을 억제할〔걷잡을〕 수 없다. 감정이 북받치다.

         2. 정을 잊다. 정을 버리다. [주로 부정형으로 쓰임]  


 

주제가: 向天再借五百年 노래: 한뢰(韩磊)



<주요 등장 인물>

효장황태후 대옥아 役 - 허청

 

대청풍운(2)-진실한 사랑의 힘은 모두를 감복시키고..

예친왕(드라마 상의 섭정왕) 도르곤役 - 장풍의



홍타이지 - 장원


대청풍운(1)-한 여인이 있었네...

오배 - 곽도


순치제 복림 - 당이낙

범호정 - 손순

색니 - 서보충

영친왕 아제격 - 양립산

범호민(범호정의 형) - 왕회춘

소극살합 - 장호

소란 - 한효

유광재(유공공) - 후정민

오랍대복진(효열무황후) - 도혜민

 

 

 

向天再借五百年 中國達人秀 潘倩倩 演唱:康熙帝國片頭曲(오프닝곡)


 

 

 

드라마로 알아보는 청나라 군대 팔기군 체제

팔기중 상(上) 3기는 황제의 직속 부대이고 하(下) 5기는 제후들의 관활이다. 여기서 하5는 청나라가
각 부락 단위로 군대를 편성할때 그 부락을 나타낸다. 즉 팔기군 중 상3기는 황제가 다스리는 부락
출신의 사람들로 구성된 부대고, 나머지는 황제가 아닌 제후(패륵)이 다스리는 부락(촌락) 출신의
사람들로 구성된 부대라고 보면 될듯.

이렇게 각 부대가 구성되는데 그중에 각 기를 소유하고 있는 8명이 패륵이고 그 사람들이 나중에
의정을 담당, 국가의 대사를 결정하는것이 팔왕의정제다. 각기(旗)의 소속 여부는 내무부 관할이다.
따라서 누군가가 정백기 소속인데 양황기로 옮기고 싶다면 내무부에서 허락하면 옮길 수도 있다는
뜻이다. 마치 어떤 동네에서 다른 동네로 이사가서 살 수도 있는 것처럼... 그런데 각기의 생사여탈
및 이동은 기주(패륵)가 결정한다. 맘대로 옮길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황제는 물론 할 수 있다.

기주(旗主)가 죽거나 다른 이유로 변경될 때는 8왕의정에 의해서 8왕이 투표로 결정해 바꿀 수도
있다. 오배는 정람기 부도통인데 무예 실력이 뛰어나고 전공이 많아 나중에 도르곤과 효장 황후의
지원 아래 양황기 기주가 되고 마찬가지로 나중에 범호정이 한기군 기주가 되듯이...

기(旗)의 배정은 모계와 관계 없고 그때 그때 팔왕의 의정에 의해 결정되기도 하는데, 나중에 팔왕
의정제도가 없어진 후에는 황제가 결정하는것으로 바뀌는데, 팔왕의정제도는 강희제 이후로 유명
무실해진다.

 

8


농경민족이 한 지역에 오랜 기간 정주하면서 집단 생활을 하면서 문화의 발전과 보존에 순기능 역할을

담당했다면, 기마민족은 주로 목축을 하며 떠돌아 다니면서 여러 농경민족들의 제국을 점령하여 독자적인

농경민족간의 문화를 상호 교류시킴으로써 세계사에 끼친 영향은 참으로 지대하다. 때문에 유목 문화는

농경민족의 그것에 비해 문화적  소양은 낮으나 전투력 면에서는 기형적으로 발전을 하게 된다.  


기마 민족은 태어나면서 부터 말과 함께 자라며 평소 사냥을 통해 전투감각을 익히고 별도의 지역구분이

없는 초원에서 자신의 가축을 지키면서 때로는 남의 가축을 빼앗기 위해서 수없이 부락간에 잦은 충돌이

일어나고 전투를 치른다. 그래서 이들은 별도의 훈련이 필요 없는 삶 자체가 군인의 자질로 성장한다.

몽고의 수십만 병력이 전 아시아와 유럽을 휩쓸고 다닐 수 있었던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하루 백여

키로 미터를 이동하며 별도의 물과 식량 보급 등은 휴대가 간편하기 때문에 큰 문제거리가 아니었다.


우수한 기동력은 이동이나 보급뿐만 아니라 전투에서도 그대로 반영되어 주로 고정된 자리에서 진을

펼치고 수비와 공격을 병행하는 농경민족의 군사 전술에 대응하여 예상치 못한 지역으로의 침입을 쉽게

할 수 있었고, 빠르게 움직이면서 마상에서 단궁과 월도를 이용하여 효율적으로 전투를 벌일 수 있었다.

 

오래전부터 만주족은 변방에서 반농 반목을 하며 지내며 오랫동안 중국에 복속되어 있떤 힘없는 민족에

불과했었다. 중국이라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거대한 국가가 옆에 자리하고 있었고, 여러 면에서 그들을

압도하던 몽고인들도 항시 그들을 압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들이 누르하치라는 희대의 명군을 만나면서 중앙집권적인 체제를 갖추어 흩어져 있던 부락과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편제하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얻게 된다. 대표적인 체제의 정비중 하나가 바로 팔기

(八旗)이다. 8가지 색의 깃발이란 뜻으로 원래 만주족 특유의 사냥 방법에서 체득한 이 진법을 군제도에

도입한 것이다. 

 


만주족의 청나라는 여러 주요 부족으로 구성된 부족연합체와 같은 성격이었고 부족끼리 섞어서

전문적인 군대를 편제한것이 아니라 각 부족별로 한개의 기를 맡도록 하는 형식으로 전체를

아우를 수 이었다. 이는 행정과 군사의 일치된 단위로서 평소 목축이나 농사를 짓다가도 소집

시에는 군사편제로 바로 전환이 되었다.


편제는 매 300명 단위로 하나의 우록 (牛錄)이 구성되고 5개의 우록으로 하나의 갑라(甲喇)가

구성된다. 5개의 갑라로 다시 하나의 고산 (固山)을 구성하였는데 고산의 장이 바로 기주 즉, 

한개 기의 장이었다. 그러니까 한개의 기내에는 대략 7500명의 군사로 구성 되었는데 이렇게

하여 8기의 총수는 대략  60,000여 명정도로 추산된다.


그후 각종 전투에서의 승리로 영토가 넓어지고 국력이 신장되면서 청 태종 皇太極 이러한

만주족의 8기제도를 기초로 하여 다시 몽고족으로 구성된 8기와 한족으로 구성된 8기군을

추가로 구성하는데 이렇게 만,한,몽 8기 총 24기의 군대가 청나라 군대의 근간이었다.



<상 3기>

 

 

 

 

 

 

黃旗

8기중 가장 본류라 할 수 있다.깃발의 색이 전체가 황색이다.( 상 3기)  황제의 친속이다.

청나라 말기 기록에 의하면 전체 8기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 했다고 한다. 총 병력은 3만,

남녀노소 인구수는 15만명정도

 

 

黃旗

內蒙古錫林部勒盟西南部. 1615年 만들어 졌다. 깃발은 순황색에 붉은색 띠를 두른다.

上三旗중 하나. 황실의 친위군이다. 청나라 말기 기준으로 병력은 약 2.6만, 남녀노소

인구수는 13만명 정도. 많은 황실성원이  鑲黃旗 사람이고 조정의 고위관료중에도 많은

숫자가 이 鑲黃旗에서 나왔다.

 

 

 

 

 

 

正白旗

內蒙古錫林部勒盟西南部. 1601년 만들어 졌다. 상3기중 하나. 청나라 순치제 이전은 원래 正藍旗가 상3기의 하나 였으나 순치제 초 어린 순치제의 섭정왕이던 예친왕 도르곤은 자신 휘하의 正白旗를 상3기로 올리고 正藍旗를 하5기로 내려놓았는데 이것이 이후 고정되었다. 正白旗는 황제 친속중에 하나 이고 황제의 친병으로서 활실의 경호 역할을 맡았다. 청말기의 자료에 의하면 군사수는 2.6만명 남녀노소 인구수는 13만명이다.

 

 

대청풍운 드라마 :: 강희왕조(康熙王朝) 노   래 :: 한뢰(韓磊)
https://www.youtube.com/watch?v=tYUQoTkukBc&feature=player_detailpage

https://www.youtube.com/watch?v=yr9jbyvx7yI&feature=player_embedded(潘倩倩 버젼)

제   목 :: 향천재차오백년(向天再借五百年)


沿着江山起起伏伏溫柔的曲線
yán zháo jiāng shān qǐ qǐ fú fú wēn róu de qǔ xiàn
연 착 강 산 기 기 복 복 온 유 적 곡 선
(우뚝 솟은 산맥과 드넓은 강산을 따라)

放馬愛的中原愛的北國和江南
fàng mǎ ài de zhōng yuán ài de běi guó hé jiāng nán
방 마 애 적 중 원 애 적 북 국 화 강 남
(사랑하는 중원 벌판을 거침없이 달린다)

面對冰刀雪劍風雨多情的陪伴
miàn duì bīng dāo xuě jiàn fēng yǔ duō qíng de péi bàn
면 대 빙 도 설 검 풍 우 다 정 적 배 반
(내 길엔 혹독한 시련과 고초가 따르지만)

珍惜蒼天賜給我的金色的華年
zhēn xī cāng tiān cì gěi wǒ de jīn sè de huá nián
진 석 창 천 사 급 아 적 금 색 적 화 년
(하늘이 준 찬란한 청춘을 아낌없이 바치련다)

做 人一地肝膽做 人何懼艱險
zuò rén yī dì gān dǎn zuò rén hé jù jiān xiǎn
주 인 일 지 간 단 주 인 하 구 간 험
(용기가 있다면 그 무엇이 두려울까)

豪情不變年復一年
háo qíng bù biàn nián fù yī nián
호 정 불 변 년 복 일 년
(웅대한 뜻은 변치 않으리)

做 人有苦有甜善惡分開兩邊
zuò rén yǒu kǔ yǒu tián shàn è fēn kāi liǎng biān
주 인 유 고 유 첨 선 악 분 개 량 변
(인생의 고난과 행복 그리고 선과 악)

都爲夢中的明天
dōu wèi mèng zhōng de míng tiān
도 위 몽 중 적 명 천
(모두가 부질없는 꿈이련가)

看鐵蹄錚錚踏遍萬裏河山
kàn tiě tí zhēng zhēng tà biàn wàn lǐ hé shān
간 철 제 쟁 쟁 답 편 만 리 하 산
(말발굽을 울리며 강산을 누빈다.)

我站在風口浪尖緊握住日月旋轉
wǒ zhàn zài fēng kǒu làng jiān jǐn wò zhù rì yuè xuán zhuǎn

아 참 재 풍 구 랑 첨 긴 악 주 일 월 선 전
(거센 파도 앞에서 천하를 호령하니)


願煙火人間安得太平美滿
yuàn yān huǒ rén jiān ān dé tài píng měi mǎn
원 연 화 인 간 안 득 태 평 미 만
(이 한 목숨 바쳐 태평성세 이루리)

我眞的還想再活五百年
wǒ zhēn de hái xiǎng zài huó wǔ bǎi nián
아 진 적 환 상 재 활 오 백 년
(천년 만년 살 수만 있다면)

 

 

이제 손을 털고 산으로 들어가니


천하 어디를 가나 총림이요, 먹을 밥은 산처럼 쌓여 있어 발우만 들면 어디를 가든 마음대로 먹을 수 있네.

황금도 흰 구슬도 귀한 것이 아니다. 오직 가사를 입기가 가장 어려운 일이다.

짐은 산하대지의 주인으로서 나라와 백성들을 걱정하여 마음이 무거웠는데, 임금으로서의 백년 삼만 육천일이 절에서의 한가한 반나절만 못하더라. 지난 세상 한 생각 잘못하여 가사로써 임금의 황포와 바꿔 입었네.

나는 본래 서방의 한 수행남자였으니, 무슨 인연으로 제왕의 집에 태어났던가. 태어나기 전에는 누가 나였으며 태어난 이후에는 내가 또 누구인가. 자라서 성인이 되어 겨우 나라고 하지만 눈을 감으면 아득하여라. 이 또한 누구인가.

백년의 세상사는 하룻밤의 꿈이요, 만리의 강산은 한판의 바둑일세.

우 임금은 구역을 나누어 나라를 잘 다스렸고, 탕 임금은 걸주를 쳐서 나라에 평화를 가져왔다. 진나라는 여섯 나라를 통일시키고 한나라는 기반을 구축하였다. 자손들은 스스로 자손의 복이 있으니 자손을 위해서 소나 말이 되지 말라. 예부터 그 많은 영웅호걸들 동서남북에 모두 흙이 되어 흩어졌네. 태어날 때는 기쁘나 죽을 때는 슬픈 것. 공연히 인간 세상에 와서 한바탕 돌아가네. 차라리 오지 말고 가지도 않는다면 기쁨도 없고 슬픔도 없을 것을.

나날이 맑고 한가한 맛 스스로 알 뿐, 자욱한 먼지 세상 그 고통 떠났도다. 입으로 먹는 것은 맑고 담백한 음식이요, 몸에 걸치는 것은 누더기뿐이로다. 다섯 호수 사방 천지 나그네 되어, 이 절 저 절 소요자재 마음대로 드나든다.

입산 출가를 쉽다고 하지 말라. 세세생생 쌓은 인연, 그 뿌리가 있어서다. 18년의 왕 노릇이 너무나 힘들었네. 방방곡곡 일어나는 전쟁 그 언제 그칠런가. 나는 이제 손을 털고 산으로 돌아가니 천만 가지 근심걱정 무슨 관계 있을손가.

 


天下叢林飯似山  鉢盂到處任君餐  黃金白璧非爲貴  惟有袈裟被最難

 천하총림반사산    발우도처임군찬    황금백벽비위귀    유유가사피최난 

朕乃大地山河主  憂國憂民事轉煩  百年三萬六千日  不及僧家半日閑

 짐내대지산하주    우국우민사전번    백년삼만육천일    불급승가반일한

悔恨當初一念差  黃袍換却紫袈裟   本西方一衲子  緣何流落帝王家

 회한당초일념차    황포환각자가사    아본서방일납자    연하유락제왕가

未生之前誰是我  我生之後我爲誰  長大成人纔是我  合眼朦朧又是誰

 미생지전수시아    아생지후아위수    장대성인재시아    합안몽롱우시수

百年世事三更夢  萬里江山一局碁  禹疏九州湯伐桀  秦呑育鞠漢登基

 백년세사삼경몽    만리강산일국기    우소구주탕벌걸    진탄육국한등기

兒孫自有兒孫福  莫爲兒孫作馬牛  古來多少英雄漢  南北東西臥土泥

 아손자유아손복    막위아손작마우    고래다소영웅한    남북동서와토니

來時歡喜去時悲  空在人間走一回  不如不來亦不去  也無歡喜也無悲

 내시환희거시비    공재인간주일회    불여불래역불거    야무환희야무비

每日淸閑自家知  紅塵世界苦相離  口中吃的淸和味  身上願被白衲衣

 매일청한자가지    홍진세계고상리    구중흘적청화미    신상원피백납의

五湖四海爲上客  逍遙佛殿任君棲  莫道出家容易得  昔年累代重根基

 오호사해위상객    소요불전임군서    막도출가용이득    석년누대중근기

十八年來不自由  山河大戰幾時休  我今撒手歸山去  那管千愁與萬愁

 십팔년래부자유    산하대전기시휴    아금살수귀산거    나관천수여만수


- 순치황제 출가시



순치황제 출가시(順治皇帝出家詩)의 전문•번역


天下叢林飯似山 (천하총림반사산) 곳곳이 수행처요, 쌓인 것이 밥이거늘

鉢盂到處任君餐 (발우도처임군찬) 어데 간들 밥 세 그릇 걱정하랴 !

黃金白璧非爲貴 (황금백벽비위귀) 황금 백옥이 귀한줄 아지 마소

惟有袈裟被最難 (유유가사피최난) 가사 얻어 입기 무엇보다 어려워라.

朕乃大地山河主 (짐내대지산하주) 내 비록 산하대지의 주인이련만

憂國憂民事轉煩 (우국우민사전번) 나라와 백성 걱정 마음 더욱 시끄러워

百年三萬六千日 (백년삼만육천일) 백년 삼만육천날이

不及僧家半日閒 (불급승가반일한) 승가에 한나절 쉼만 못하네

悔恨當初一念差 (회한당초일념차) 부질없는 한 순간의 잘못으로

黃袍換却紫袈裟 (황포환각자가사) 붉은 가사 벗고 누른 곤룡포 입었네

我本西方一衲子 (아본서방일납자) 내 본디 서천축(西天竺) 스님인데

緣何流落帝王家 (연하류락제왕가) 어찌하여 제왕의 길로 들어섰나?

未生之前誰是我 (미생지전수시아) 태어나기 전 그 무엇이 내 몸이며

我生之後我是誰 (아생지후아시수) 태어난 뒤 내가 과연 뉘이런가

長大成人纔是我 (장대성인재시아) 자라나 사람노릇 잠깐 동안 내라더니

合眼朦朧又是誰 (합안몽룡우시수) 눈 한번 감은 뒤 또한 뉘이런가.

百年世事三更夢 (백년세사삼경몽) 백년의 세상일은 하룻밤의 꿈속이요

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일국기) 만리의 이 강산은 한판 바둑둠이라

禹疏九州湯伐桀 (우소구주탕벌걸) 우임금 구주를 나누고 탕임금 걸주를 치며

秦呑六國漢登基 (진탄육국한등기) 진은 여섯 나라 삼키고 한은 기틀을 마련했네

兒孫自有兒孫福 (아손자유아손복) 자손들은 제 스스로 제 살 복을 타고났으니

不爲兒孫作馬牛 (불위아손작마우) 자손들을 위한다고 마소 노릇 그만 하소

古來多少英雄漢 (고래다소영웅한) 예로부터 많고 적은 영웅들아

南北東西臥土泥 (남북동서와토니) 푸른 산 저문 날에 한줌 흙이로다

來時歡喜去時悲 (내시환희거시비) 올적엔 기쁘다고 갈 적엔 슬프다고

空在人間走一回 (공재인간주일회) 속없이 인간에 와 한바퀴를 돌단 말가

不如不來亦不去 (불여불래역불거) 애당초 오잖으면 갈 길조차 없으리니

也無歡喜也無悲 (야무환희야무비) 기쁨이 없었는데 슬픔인들 있을 손가

每日淸閑自己知 (매일청한자기지) 나날이 한가로움 내 스스로 알 것이라

紅塵世界苦相離 (흥진세계고상리) 이 풍진 세상 속에 온갖 고통 여일세라

口中吃的淸和味 (구중흘적청화미) 입으로 맛들임은 시원한 선열미(禪悅味)요

身上願被白衲衣 (신상원피백납의) 몸위에 입은 것은 누더기 한 벌 원이로다

四海五湖爲上客 (사해오호위상객) 오호(五湖)와 사해(四海)에서 자유로운 손님되어

逍遙佛殿任君棲 (소요불전임군서) 부처님 도량 안에 마음대로 노닐세라

莫道出家容易得 (막도출가용이득) 세속을 떠나는 일 하기 쉽다 말을 마소

昔年累代重根基 (석년루대중근기) 숙세(宿世)에 쌓아놓은 선근(善根) 없이 아니되네

十八年來不自由 (십팔년래부자유) 왕으로 산 十八년 자유라곤 없었노라

山河大戰幾時休 (산하대전기시휴) 뫼들에서 크게 싸워 몇 번이나 쉬었던가

我今撤手歸山去 (아금철수귀산거) 내 이제 그만 두고 산 속으로 돌아가니

那管千愁與萬愁 (나관천수여만수) 천만가지 근심걱정 나하곤 무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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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의견>

 


속세를 떠나 머리 깎고 스님이 되기 위하여 불가에 입문할 때의 감회를 담은 출가시(出家詩) 중에서도 전쟁•평화와 관련되어 보기 드문 것이다.


 

위의 출가시 중에서 아래의 부분이 눈에 띤다.


 

悔恨當初一念差 (부질없는 한 순간의 잘못으로)

黃袍換却紫袈裟 (붉은 가사 벗고 누른 곤룡포 입었네)

十八年來不自由 (왕으로 산 十八년 자유라곤 없었노라0

山河大戰幾時休 (뫼들에서 크게 싸워 몇 번이나 쉬었던가)

我今撤手歸山去 (내 이제 그만 두고 산 속으로 돌아가니)

那管千愁與萬愁 (천만가지 근심걱정 나하곤 무관하네)


 

“한 순간의 잘못으로 임금이 되어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에 따라 18년 동안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이며 전쟁을 치루느라 쉴 틈이 없었는데 이제 모든 근심 걱정을 버리고 산속으로 들어가 스님이 되려한다.”는 뜻이다.


 

전쟁터에서 살다시피 한 임금 스스로 자유를 느끼지 못해 평화를 상실했다는 실존적인 회한이 드러난다.


 

여기에서 국가(청나라)를 위한다는 명분에 따라 살인을 일삼은 순치황제의 정복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을까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다. 끔찍한 살인행위에 대하여 뒤늦게나마 반성하며 절간에 들어가 스님이 되겠다는 높이 살만하다.


 

<청나라가 생각한 정의(국가의 정의)에 어긋난> 오랑캐를 서슴없이 죽이기 위한 ‘정의의 전쟁’에 열중했던 자신의 전쟁•정벌•살인에 대한 문제의식이 드러난다. 그러나 살인행위에 대한 죄의식이 엿보이지 않기 때문에 평화의 염(念)과는 거리가 있는 듯하다. 전쟁을 비판•혐오•반대하는 염(念)도 적극성도 엿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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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청화 스님 법문


1) 순치황제 (順治皇帝) 출가시(出家詩)이 시간은 가장 졸리는 시간이기 때문에 순치 황제 출가시(順治皇帝出家詩)를 풀이하겠습니다. 저희같이 세속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승려가 못되었으면 숨막힐 수밖에 없는데, 승려가 되는 길 밖에 달리 살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황제와 같이 존귀한 신분으로는 그런 자리를 떠나가기라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순치 황제는 중국 청나라 셋째 임금으로서 마치 한국의 세종 대왕같은 성군(聖君)이며 호가 순치입니다. 이 출가시는 예술적인 시작품이라기 보다는 철학적이고 심오한 불법(佛法)의 뜻이 들어 있기 때문에 옛부터 우리 불가(佛家)에서도 많이 회자(膾炙)하고 있는 셈입니다.신라 때 법흥왕(法興王)도 출가하고 왕비도 출가하고 그 다음에 진흥왕(眞興王)도 출가하고 진흥왕의 왕비도 출가했습니다. 진흥왕은 출가해서 법명이 법운(法雲 法空)이고 왕비는 법류(法流)라고 했습니다마는 우리는 그것을 보더라도 역시 과거 숙세에 선근이 있는 사람은 그렇게 왕위마저도 능히 뿌리칠 수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우리에게도 많은 격려를 주는 것입니다. 사실 한 나라의 왕이 되어 권력을 부리고 영화를 누리다가 다 뿌리치고 출가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순치 황제는 한국 땅 덩어리 20배가 넘는 중국에서 18년 동안 단 하루도 쉴 새 없이 싸워서 중원(中原)을 통일 시켰습니다. 죽을 고비를 몇번이나 넘기고 승리를 얻어서 가까스로 중원을 통일시켜 천하를 호령하는 황제가 되어서 마음대로 부귀영화와 호강을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뿌리치고 나온다니 얼마나 불심(佛心)이 장한 분이겠습니까,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같이 새겨 봅시다.천하 총림(叢林)이라 해서, 당나라 때에는 양자강을 중심으로 해서 마조(馬視道一)스님은 강의 서쪽에 가 있었고 석두희천(石頭希遷) 스님은 강남에 있었습니다. 그 당시 선객(禪客)들은 강북이나 강남을 오락가락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두 분 다 위대한 도인이기 때문에 공부하기가 퍽 좋았던 것입니다.특히 방거사(龐居士)같은 분도, 처음에 강남의 석두 스님한테 가서 문법(問法)을 했습니다. "만법과 더불어서 짝하지 않는 법이 어떤 법입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상(相)을 떠난 것이 어떤 법입니까의 말뜻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석두 스님은 입을 딱 틀어막았습니다. 말을 더 못하게 말입니다. 석두 스님은 아주 준엄한 분이기 때문에 말 몇 마디로서 그 사람의 불심(佛心)을 자아내는 분입니다. 방거사로서는 아직은 뜻을 잘 모르지만 '불법이라는 것은 결국 말에 있지 않구나, 나에게 괜히 허튼 말을 말고서 마음을 닦으라는 경책이구나' 그렇게 짐작을 했겠지요. 그곳에서 확실히는 깨닫지 못해서 다시 강서의 마조 스님한테 가서 "만법과 더불어 짝하지 않는 법이 어떤 법입니까?" 만법에 끄달리지 않는 법이란 성자의 청정한 무루법(無漏法)이 되겠지요. 마조 스님 대답이 "일구흡진서강수(一口吸盡西江水)라" 서강(양자강) 물을 한 입에 들이마시면 말을 해주마고 하였습니다. 대승법(大乘法)이란 나를 생각하고 너를 생각하고 그런 자질구레한 것을 생각 할 때에는 얻을 수'가 없습니다. 모양도 관념도 몽땅 다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양자강 물을 어떻게 다 들이킬 수가 있겠습니까마는 그런 대인적 기풍, 큰그릇이 되어야 비로소 알 수가 있다는 말이겠지요.방거사가 거기서 확철대오 했다고 합니다.順治皇帝出家詩(순치황제출가시)天下叢林飯似山 천하총림 산중에는 먹을 것이 두루 있어鉢盂到處任君餐 바루 들고 가는 곳에 음식 걱정할 것 없네,黃金白璧非爲貴 이 세상에 귀한 것이 황금백옥 아니로다惟有袈裟被最難 어렵고도 제일인건 가사 입는 일이구나.천하총림에는 밥이 산같이 흔하게 있다는 말입니다. 총림에는 어느 곳이나 먹을 것이 넉넉하다는 뜻입니다. 절집은 어디를 가나 조금도 거절 않고서 밥을 주지 않습니까? 가사입고 바루만 가지고 가면 도처(到處)마다 걱정없이 마치, 임금 부럽지않게 마음대로 먹고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복밭에 사는 것입니다. 바릿대만 가지고 가면 임금 찬수와 같다는 뜻입니다.또한 황금이나 백옥같이 빛나는 구슬인 백벽(白璧)이 귀한 것이 아니라 오직 가사(袈裟) 입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며 또한 가장 귀하고 어떠한 보물보다도 그 무엇보다도 더 소중하다는 말 아닙니까?朕乃大地山河主 산하대지 모두 얻어 내가 주인 되었어도憂國憂民事轉煩 나라근심 백성 걱정 일만 더욱 번거롭다.百年三萬六千日 백년 동안 헤어보니 삼만육천 날들인데不及僧家半日閑 승가 절집 한가로운 반나절만 못하구나.내가 중국 중원 땅을 통일을 시켰으니 위세가 당당한 산하의 주인이 되었어도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을 염려하는 걱정이 날이 갈수록 더 심하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대통령이 되면 편할 줄 알아도 해 본 사람들의 술회나 전기를 보면 굉장히 괴로운 모양 같습니다.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을 염려하는 마음이 갈수록 더욱 더 번거롭도다.우리가 백년 동안, 날 수를 헤어보면 삼만육천일인데 날이면 날마다 그와 같이 애만쓰는 생활이란 승가에서 반나절 동안 아주 한가하고 맑은 수행 생활에 미칠 수가없다는 말입니다.悔恨當初一念差 후회되고 한스럽다 애당초에 일념차로黃袍換却紫袈裟 자가사를 물리치고 황룡포를 입었구나,我本西方一納子 내가 본래 서방에서 수행하던 납자인데緣何流落帝王家 무슨 인연 업이 있어 제왕가에 떨어졌나,한스럽고 후회되도다, 차라리 애초에 임금이 안되었으면 사람도 많이 안 죽이고업을 더 짖지 않았을텐데 당초에 생각 하나 잘못한 차이로 가사를 입지 못하고 임금의 곤룡포를 입었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임금된 것을 가사 입은 것만 못하다고 할 적에 그 얼마나 장한 뜻이겠습니까?나는 본래 서방의 일납자(一納子)라고 하니   아마, 자기 전생에 인도에서 부처님이나도인들 밑에서 공부를 했던 모양이지요. 임금 정도가 되어 가지고 그 자리를 뿌리치고 나올 때는 어렴풋이나마 과거 전생을 알 수 있는 어떠한 선근이 있었겠지요.나는 본래 서방의 한 납자, 수행자였는데, 무슨 인연으로 또 얼마나 업을 지었기에바로 승려가 되지 못하고 제왕가인 임금 집안에 태어났는고,未生之前誰是我 생겨나기 이전에는 그 누구가 나였으며我生之後我爲誰 이 세상에 태어나온 나는 또한 누구인고,長大成人?是我 가까스로 자라나서 어른이 된 나이지만合眼朦朧又是誰 눈감으면 몽롱하는 그는 또한 누구인고,내가 생겨나기 전에는 누가 나였는가, 말입니다. 불교라는 것은 자기가 무엇인가?하는 내나 자기의 근본 문제 아닙니까? 우리가 습마물 임마래(什?物恁?來)오, 그 무엇이 이렇게 왔는고? 하는 것도 자기 문제입니다. 실존 철학도 자기 문제 아닙니까,내가 생겨나기 전에는 누가 나였었고, 태어난 후에 나는 또 누구인고? 우리는 이런 문제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문제를 제대로 못 가지면 공부를 제대로 여법히 못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과연 나는 누구고 금생에 태어난 뒤에는 나는 누군고?겨우 가까스로 자라나서 성인이 된 나는 또 누구며 한번 눈감고 몽롱해지면 죽어지는 것인데 죽어서 내세에 갈 나는 누구인고? 그러니까 전생에 나는 누구이고, 금생에 나는 누구인고, 내생에 나는 누구인가? 애쓰고 생활하다 한번 눈감아지면 인생은그만 아닙니까. 사실 우리가 과거, 현재를 생각할 때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과거에 이와 같은 몸이 있었습니까? 이와 같은 눈, 이와 같은 손, 이런 몸 이것은 금생 뿐입니다. 과거에는 흔적도 없었습니다. 과거에는 또 그 앞에 과거의 업장따라 받은, 그에 걸맞은 몸이 있었겠지요. 미래는 또 금생에 지은 업에 따라서 미래의 몸을 받을 뿐이지 금생과 같은 몸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 몸뚱이는 금생뿐인 일과성(一過性)의 허무한 존재입니다.百年世事三更夢 백년 동안 세상살이 삼경밤의 꿈결이요萬里江山一局棋 만리강산 다투어도 바둑 한판승부로다,禹疏九州湯伐桀 우임금이 세운 나라 폭군걸왕 탕이치고素呑六國漢登基 진시황이 육국 삼켜 한고조가 터잡았다,백년 동안 한평생 허대는 것이 모두가 다 한바탕 꿈이며 내 땅이요. 내 나라요. 만리강산을 놓고 싸워온 것이 따지고 보면 결국은 한판의 바둑놀이나 같은 것이다는 말입니다.우(禹)임금은 요순 시대인 순(舜)임금 밑에서 아주 물을 잘 다스렸습니다. 중국은 황하의 범람 때문에 고액을 많이 받았는데 물 다스리는 재주가 있어서 순 임금한데인정을 받아 왕위를 물려받았습니다. 우 임금은 아홉 지역(九洲)을 잘 다스려 하(夏)나라를 세웠으나 그 후손인 걸(桀)은 폭군이 되어 탕(湯)임금이 걸을 치고서 은(殷)나라를 세웠습니다. 옛날에 로마가 망하고 그 다음에는 또 다른 나라가 망하듯이역사적으로 동서양을 불문하고 그렇게 흥망성쇠는 끊임없이 되풀이됩니다. 그 다음에 은 나라는 다시 주(周)나라에 멸망되고 진시황(秦始皇)이 주나라 및 6국을 다 삼켜서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하였는데 나중에 한 나라 한 고조(漢高祖)가 진 나라를 치고 나라를 세워서 임금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해서 설사 영화를 좀 누렸더라도 그런 세상일이 얼마나 오래 가겠습니까?*************************************************兒孫自有兒孫福 후손들은 저스스로 복을 짓고 나왔으니不爲兒孫作馬牛 마소처럼 애를 써도 자손 위함 아니로다.古來多少業雄漢 옛날부터 내려오는 다소간의 영웅호걸南北東西臥土泥 동서 남북 여기저기 흙구덩에 누웠구나.자손들은 누구나 스스로의 복이 있다는 말입니다. 조상이 아무리 큰 나라를 남겨 준다해도 방탕한 후손 같으면 당대를 지탱하지 못하고 나라를 망칩니다. 그와 똑같이 어떤 누구나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 자기 업을 자기가 받으므로 자손을 위해서 애쓴다 해도 자식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아손(兒孫)은 스스로 자기들의 복이 있는 것이니, 자손들을 위해서 말과 소를 사고 또는 말이나 소처럼 애쓰는 것이 자손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참답게 인생을 사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보배가 되겠지요.옛날부터 많은 영웅들이 지금은 모두다 죽어서 여기저기 흙 속에 파묻혀 있는 것이다. 왕릉이 산더미같이 큰들 무슨 필요가 있고 권속이 삼대같이 많은들 진정한 해탈의 행복에 그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來時歡喜去時悲 태어날 때 기뻐하고 죽을 때는 슬프지만空在入間走一回 공 가운데 부질없이 돌다가는 인간이요,不如不來亦不去 그대로도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이 아닌데也無歡喜也無悲 기쁠 것도 슬플 것도 또한 역시 없는거네,사람이면 누구나 태어날 때 기뻐하고 죽을 때는 슬퍼하는 것이나 우리 인간이라는 것이 부질없이 공(空) 가운데서 한 바퀴 돌다가는 것이나 같다는 말입니다. 사실,허망하니 부질없이 한 세상 빙빙 돌다 가는 것입니다. 잘못 살면 업만 더하고 잘 살면 업이 좀 적을 뿐이겠지요. 기왕 태어났으면 밑져서 가면 안되겠습니다. 과거 전생에 그래도 무던히 지었기에 사람이 되었는데 금생에 파계무참한 짓만 한다면 결국은 밑지고 가는 것 밖에는 안되겠지요.불여불래역불거 (不如不來亦不去)라, 무거무래역무주(無去無來亦無住)라는 법문도 있듯이, 그대로 머물지도 않고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라, 날 때는 기뻐하고 돌아갈 때는 슬퍼하지만 생각해 보면 허망하게 한 세상 그저 꿈같이 살다가 가는 것인데, 본래에서 본다면 머무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닌데, 본래에서 본다면 기뻐할 것도 없고 슬퍼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每日淸閑自己知 매일 맑고 한가하니 자기자신 깨달아서紅塞世界苦相離 홍진 세계 괴로움을 남김없이 여의고서口中吃的淸和味 청정하고 평온하게 선열락을 음미하니身上願被白衲衣 내몸 위에 누더기를 걸치는 것 원이로세,매일 맑고 한가하니 자기를 알고 자기를 깨달아 홍진 세계, 때묻은 세상의 괴로움을 여의고 청정하고 평온한 선열락을 음미하게 되니 내 몸에 오직 누더기 걸치고 공부하는 것만을 서원하는 뜨거운 구도(求道) 정신입니다.********************************************五湖四爲上客 오호사해 천지간에 가장 높은 손님되어逍遙佛殿任君捿 불전에서 소요하니 임금살이 부럽잖다.莫道出家容易得 도에 들어 출가함이 용이하다 하지 마라昔年累代重根基 예로부터 누대 동안 선근 쌓은 공덕이다.오호(五湖)는 중국에 큰 호수가 다섯 군데 있으니까 중국을 대신하는 말이요 사해(四海)는 세계를 말합니다. 중국이나 세계나 모든 천지에서 출가사문인 상객(上客)이 되어부처님 도량을 소요하면 임금살이 보다 수승하다는 뜻입니다. 출가가 쉽게 얻은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출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세속이 싫어서 출가한다 하더라도 과거 전생에 역시 선근을 많이 심어서 현세에 살기가 싫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현세에 감투를 쓰고 호강하는 것이 아무런 가치있게 안 보이기 때문에 출가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출가가 쉽게 얻어진다고 말하지 말라. 예로부터서 누대 동안 두고 두고 선근을 쌓은 공덕이라, 우리는 그런 공덕을 지금 쌓은 과보로 해서 출가사문이 되었습니다.************************************************十八年來不自由 열여덟 해 사는 동안 자유라곤 없었구나山河大戰幾時休 산하에서 큰 싸움에 몇 차례나 쉬었던고,我今撒手歸山去 내가 이제 뿌리치고 절산으로 돌아가니那管千愁與萬愁 천만 가지 온갖 시름 어이하여 상관하리,순치 황제는 18년 동안 왕위에 있다가 떠났습니다. 18년이나 산하에서 큰 싸움을 벌려 큰 나라로 이룩한 것입니다. 그러니 18년 동안 얼마나 부자유스러웠으며 큰 싸움이 계속되었는데 몇 차례나 안온하게 쉬었을 것인가? 도저히 마음 놓고 쉴 수가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와 같이 애쓰고 싸우고 위험한 고비도 많이 넘겨 왔는데 이제는 손을 뿌리치고 산으로 돌아가니, 만 가지 시름과 천 가지 시름이 어찌 나와 더불어할 것인고, 나한테는 그런 많은 시름이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이런 순치 황제 출가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과거에 나는 누구였던가? 또는 현재의나는 누구인가? 또는 앞으로 죽어서, 몽롱하니 눈감고서 돌아가는 나는 대체로 누구일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해야 합니다.우리 수행자는 념사(念死)라, 죽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죽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대체로 죽음이란 어떤 것인가? 내 죽음은 언제 올 것인가? 또는 나는 죽어서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우리가 함부로 행동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수행자가 그때 그때 번뇌를 여의는 방편들이 많이 있습니다마는 아무튼 과거의 나 또는 현재의 나,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이런 문제 의식을 꼭 가져야 합니다. 그 표준은, 규범(規範)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 규범은 필경 부처님의 바른 정법(正法)을 떠나서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 시는 순치 황제(順治皇帝)가 출가하여 스님이 될 때 지은 시다. 청나라 세종(世宗)인데 재위 18년(1644~1661) 동안 만주와 중국까지 통일한 영웅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서에는 재위 10년 만에 죽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이 시를 보면 18년 되는 해에 세속을 버리고 입산하여 스님이 된 것으로 되어 있다. 청나라의 역대 황제들은 모두 불교를 돈독히 신앙하여 불사를 많이 이룩한 사실이 있다. 순치 황제가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다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순치 황제가 출가를 할 당시에는 중국에 총림이 많았다. 가는 곳마다 먹을 것이며 입을 것도 흔한데 그것 때문에 골머리를 싸안고 끙끙대며 살 필요가 있겠는가. ‘가사 입고 스님 노릇을 하는 것이 귀한 일이지 황금과 보석이 무엇이 그리 귀한가.’라는 물질과 재산과 명예에 초연한 모습이 보인다. 자신은 황제로서 나라 걱정 백성 걱정하느라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는데 절에서의 한가한 반나절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한다.


자신은 전생에 인도의 스님으로서 산길을 가다가 쉬고 있는데 들판에서 왕의 행차가 길게 늘어져 있고 풍악이 울리며 호위가 삼엄한 광경을 보고, ‘왕 노릇도 한번은 해볼 만한 일이구나.’하는 생각을 한 것이 인연이 되어 뒷날 황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출가시에서 당신은 그것을 후회하고 있다. 천하의 명예와 이익을 좇아 상가 집 개가 되어 정신을 잃고 사는 승려들은 깊이 생각해볼 글이다.


진정한 나란 누구인가. 모두 ‘나다’, ‘나다’라고 하지만 눈을 감으면 참나는 누구인가. 세속의 어떤 성공도 모두가 허망한 것이다. 고래로 그 어떤 영웅호걸도 모두가 한 줌의 흙이 아닌가. 그리고 자식들 때문이라고들 하지만 자식들은 다 자식들의 삶의 분이 있다. 자식들 때문에 소나 말 노릇을 할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태어나면 좋아하고 죽게 되면 슬퍼한다. 차라리 태어나지도 말고 죽지도 아니하면 기쁨도 슬픔도 없을 것을.


출가를 하고 나니 하루하루의 삶은 한가하고 깨끗하여 홍진세상을 멀리 여의었다. 먹는 것은 소채뿐이요, 입는 것은 누더기다. 천하에 걸림 없는 나그네가 되어 가고 싶은 곳은 마음대로 간다. 이와 같은 출가의 복이 아무나 할 수 있겠는가. 세세생생 복을 지어야 하고 인연을 지어야 하는 것이다. 흔히 삼대적선(三代積善)을 해야 된다는 말이 있다. 18년 동안 너무나 부자유했다. 이제 나는 손 털고 산으로 간다. 더 이상 다시 무슨 근심 걱정이 있겠는가. 아, 상쾌하고 유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