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아리아, 월드 뮤직 가사

엘가 "위풍당당한 행진곡" 중 "Land of Hope and Glory(희망과 영광의 땅’)"

코알라 아빠 2017. 10. 22. 12:56

Dear Land of Hope, Thy hope is crowned

God make thee mightier yet!

On Sov'reign brows, beloved, renowned,

Once more thy crown is set.

Thine equal laws, By Freedom gained,

Have ruled thee well and long;

By Freedom gained, By Truth maintained,

Thine Empire shall be strong.


Land of Hope and Glory, Mother of the Free,

How shall we extol thee, Who are born of thee?

Wider still and wider Shall thy bounds be set;

God, who made thee mighty, Make thee mightier yet. (× 2회)


Thy fame is ancient as the days, As Ocean large and wide

A pride that dares, And heeds not praise, A stern and silent pride

Not that false joy that dreams content With what our sires have won;

The blood a hero sire hath spent Still nerves a hero son.


사랑하는 희망의 땅, 당신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고

하나님이 당신을 더 강하게 만들었네

위엄에 찬 눈, 사랑스럽고 명성을 떨치네

다시 한번 당신의 왕위가 굳건히 서고 자유를 얻었기에

당신은 오래도록 선하게 통치하네

자유를 얻었고 진리가 유지되니 당신의 나라는 굳건하리라


희망과 영광의 땅, 자유의 어머니,

당신에게서 나온 우리가 어찌 당신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더 넓고 넓게 당신의 영역이 세워지니

하나님이 당신을 강하게, 더 힘있게 만드네.


당신의 명성은 예전부터 대양처럼 넓고 크게 떨쳐있네

감히 자부하며 찬양을 하네

꿈들이 만들어 낸 거짓 기쁨이 아닌 우리 조상들이 이루어낸

조용하면서도 확고한 긍지 옛 선조들이 흘린 피가


(※ 영국인들은 주로 굵은 글씨 부분을 제2의 애국가로 열창하곤 한다)
 



https://brunch.co.kr/@truth-art/11


영국 런던의 한 복판인 하이드 파크에 있는 ‘BBC 프롬스 인 더 파 크(BBC Proms in the Park)’에서 벌어지는 'BBC Proms' 본 공연은 통상 오후 7시, 식전 공연은 오후 5시부터다.(입장은 오후 3시부터 가능)


1895년 음악기획자 '로버트 뉴먼'이 런던 퀸즈홀에서 시리즈 공연을 기획한 데서 비롯된 이 공연은 1930년 영국 국영방송사 BBC가 후원하면서 ‘BBC 프롬스'로 명칭이 바뀌었다. 세계 최대 클래식 음악 축제인 '프롬스'는 7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약 2개월에 걸쳐 벌어진다. 실내 공연은 주로 엘버트홀에서, 야외공연은 런던 중심에 위치한 하이드 파크 야외공연장에소 동시에 진행된다.


3시 정각에 맞춰 공연장 문이 열리자마자 진풍경이 벌어진다. 입장한 관객들이 너도나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마치 달리기 경주를 하듯 무대까지 뛰기시작한다. 입구에서부터 족히 5분 넘게 뛰어간다. 축제의 참맛이랄까?

입장한 관객은 가족·친구들과 함께 준비한 음식을 먹고, 와인·맥주를 마시며 낭만적인 여름 밤의 축제를 즐긴다. 

물론 축제 끝무렵엔 초가을의 동화같은 푸른 하늘을 즐기게 된다. 간이 접이 의자에 테이블까지 가져와 여유롭게 

공연을 기다리는 프로머(프롬스 관객). 그중엔 치즈 등으로 아예 상을 차린 가족도 적지 않다. 담요를 깔거나 준비해온 간이 의자를 펼쳐 자리를 잡은이들... 잔디밭에서 열리는 피크닉이나 가족 야영장의 모습이나 진배없다.



음식 차려놓고 국기 흔들며 환호


세계 최대의 여름 클래식 음악 행사라는 ‘BBC 프롬스’의 마지막 날의 야외공연장의 자유로운 풍경속엔 가을 날씨를 닮은 애수가 깔린다. 마지막 축제일이라는 아쉬움 탓이리라. 단순히 클래식 음악만 즐기는 연주회가 아니라 이를 통해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찾는 축제, 프롬스는 이제 단순히 영국인만의 축제가 아니라 세계인의 축제로 승화된지 이미
오래이다. 인근은 유럽국가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다양한 깃발을 들고 관객들은 자신들의 출신 국가를 알린다. 주로
단체 관광객인 경우이다. 

식전 공연은 주로 대중 가요와 재즈 등 온갖 음악의 뒤범벅이다. 클래식 음악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문화행사였던 프롬스 축제는 이제 단순히 클래식음악 축제의 성격에서 탈피하여 각종 행위예술로까지 진화중에 있다. 아프리카 약소국 출신의 흑인 소프라노가 고운 음색으로 자국의 민요를 힘주어 이탈리아 테너와 함께 오페라와 뮤지컬의 아리아 이중창을 노래한다거나 저 멀리 히말라야 산맥을 넘고 바다를 건너온 네팔 출신의 무명 소프라노도 오페라 아리아에 이어 자국의 민요를 선뵌다. 감탄해서인지 격려 차원인지는 몰라도 우레와 같은 함성에 공연 가수는
목이 메어 연신 힘든 전통적인 큰절로 답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에서 노동력이 부족하자 중남미 서인도 제도의 일부인 자메이카에서 대규모로 이민자들을 받았는데, 이때 이들은 노동력과 함께 들어온 서인도제도의 흑인문화는 영국 현대문화의 일부가 됐다. 또한 정책적 차원에서 세계 각대륙에 산재한 영연방 국가 출신들의 데뷔 무대로도 활용되는 프롬스 축제는 서로 다른 문화가 결합해 새로운 즐거움을 만드는 문화 하이브리드(혼성)의 전형을 이룬다.


공연장 뒤덮은 관객들의 ‘떼창’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관객이 모두 함께 노래 부르는 싱어롱 행사다. 영국의 애국적 노래가 주류다. 주요 노래는 
프로그램에 가사가 나온다. 전반부 클래식 공연은 BBC의 라디오 3와 BBC 2 텔레비젼으로, 후반부 애국주의 
음악 공연은 BBC1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각각 전국에 생중계된다. 이 공연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란다.

전통적으로 가벼운 대중적인 클래식 공연에 이어 영국의 애국주의적인 작품으로 이뤄진 마지막 공연은 후반부
에서 가장 영국적인 분위기를 반영한다. 후반부 공연에선 애국주의 작곡가 엘가의 행진곡이 ‘희망과 영광의 땅
(Land of Hope and Glory)’이라는 가사와 함께 불리고, 헨리 우드의 ‘영국 바다의 노래 환상곡’으로 이어진다. 
실내 공연이 열리는 로열 앨버트홀과 대형 화면으로 연결해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실내·야외 공연장 양쪽 관객
들이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른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영국 시인 제임스 톰슨(1700~1748)이 작사하고 작곡가 토머스 아른(1710~1778)이 곡을 쓴
‘지배하라, 브리타니아여(Rule Britania!)’라는 곡에 이르면 공연은 절정에 이른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따라 부르는 
것은 물론 리듬을 타고 너도나도 깃발을 힘차게 흔든다. 영국 국인 유니온 잭은 물론 붉은 십자가의 잉글랜드 깃발, 
푸른 바탕의 흰 십자가가 그려진 스코틀랜드 깃발에 붉은 용이 그려진 웨일스 등 영국을 이루는 지역의 깃발은 
물론 노르웨이· 스웨덴·벨기에·네덜란드·독일 등 다양한 나라의 국기가 공연장 여기저기를 아로 새겼다. 1740년 
당시 스페인 해군을 물리치고 해상제국으로 떠오르던 영국에서 등장했던 애국주의적인 노래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합친 브리타니아(브리튼의 라틴어)를 제목과 가사에 넣어 두 나라의 통합도 상징한다. 

친근한 뮤지컬 음악에서 시작된 싱어롱은 영국의 여러 애국주의적인 음악을 거쳐 국가인 ‘하느님, 여왕 폐하를 지켜주소서(God Save the Queen)로 끝났다. 후반부에선 곳곳에선 ‘더 퀸(the Queen)을 외치며 건배하는 사람이 줄을 잇는다. ‘영국을 사랑하라’는 행사가 아니라 ‘내가 이래서 영국을 사랑한다’는 고백이었다.

대중과의 벽 없앤 생활 클래식 진수

프롬스 축제는 클래식 음악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이벤트였다. 클래식이 대중들이 어렵게 여기는 벽 높은 음악, 소수의 특정인들을 위한 음악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오랫동안 친한 친구처럼 늘 함께 해왔던 음악임을 보여줬다. 누구도 스트라빈스키보다 비틀스를 사랑하는 대중의 기호를 천박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음악은 듣는 이들이 좋아해야 그 생명이 유지된다. 실제로 ‘라스트 나이트’ 공연에선 재즈는 물론 스타 발굴 프로그램인 ‘브리튼 갓 탤런트’에 출연했던 스타들이 부르는 크로스 오버 음악, 컨트리 음악을 비롯해 아일랜드 탭 댄스와 결합된 인도 음악, 서인도제도 자메이카의 흑인 레게음악, 80년대 디스코 뮤직· 뮤지컬 음악, 남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뱃노래 음악 등이 이어졌다. 오랫동안 함께 사람들의 삶 속에서 함께 사랑 받아왔고, 오랜 세월에 걸쳐 다듬어진 것이 진정한 클래식임을 보여준 현장이었다. 기나긴 국제화의 시대를 거치면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해온 영국 문화의 현주소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프롬스가 세계인의 축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자유로운 스타일 때문일 것이다. 잘 차려입고 불편한 자세로 들어야 하는 음악이 아니라 편하게, 즐겁게 즐기는 자유형·방목형 음악행사라는 사실은 프롬스 생명력의 원천이다. 클래식을 통해 사람들과 어울리고, 즐기는 놀이다. 그래야 비로소 클래식이 힐링의 도구도 될 수 있을 것이다.

DA 300


올해 마지막 밤 공연 지휘자인 핀란드 출신의 사카리 오라모는 “클래식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클래식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수학이며 삶의 치료제”라고 말했다. 그는 “프롬스가 세계인의 축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객석을 가득 메워준 프로머(프롬스 관객)들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대중에게 외면당하는 예술은 그 존재 의미가 없을 것이다. 대중이 사랑하는 예술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영원한 사랑을 이어갈 수 있다. 비틀스 음악이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어도 어색하지 않은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출처] |작성자 늘푸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