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이야기

윤달이란?

코알라 아빠 2015. 10. 6. 13:00

윤달은 음력에만 있다.

 

음력으로 1년 12달에 1달이 더 있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음력 7월 다음에 8월이 아니고

또 7월이 있는 해가 있는데, 나중의 그 7월이 '윤달'이며, '윤7월' 이라고 한다.

 

윤달이 있는 이유는?

 

양력 1달은 30~31일이고, 양력 1년은 365일인데, 음력 1달은 29~30일이고, 음력 1년은 354일이다.
즉, 음력 1년은 양력 1년보다 11일이 짧기 때문에 음력에는 가끔씩 1개월씩을 더 넣어 줘야 양력과

음력이 맞아 돌아간다. 3년에 1달 또는 8년에 3달(19년에 7달)을 넣는다. 즉 윤달()은 태음력상

역일()과 계절이 서로 어긋나는 것을 막기 위해 끼워넣은 달인 것이다.

그런데 윤달에 태어난 사람이 음력으로 생일을 쇤다면, 그 윤달의 본달

(평달)에 생일을 쇤다. 즉, 윤7월1일에 태어났으면 보통의 음력7월1일에 생일을 쇤쇠는 것이다.

 

"윤달에 만난 회양목"이라는 속담이 있는데 그 의미는?

회양목이 윤달이 되면 그 키가 한 치씩 준다는 전설에서, 키가 작은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로

일이 진행되는 정도가 더딤을 뜻한다.

 

<참고> 부터 윤달 에는 이야깃거리많다. 2월 윤달 들면 보리농사풍년이고,

5월 윤달 들면 늦장마전염병기승부린다고 했다.


달이 차고 기우는데 걸리는 시간(약 29.5일)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달력을 '태음력()'이라고 한다.

즉, 그믐달에서 다음 그믐달로 돌아오는 기간을 1달로 정해서 음력은 1달은 29일과 30일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데, 음력에 따른 1년 12달의 날짜를 모두 합하면 354일이다. 따라서 365일을 기준으로 하는

양력과 11일 차이가 난다. 그래서 모자라는 11일을 모아서, 보통 3년에 한 차례 또는 5년에 두 차례 한달

더 들어간 달이 '윤달'이다. 현재 19태양년에 7번의 윤달을 두는 19년 7윤법()이 가장 많이

쓰이는데, 19태양년이 235태음월과 같은 일수가 된다.

이렇게 태음력()의 오류를 보완해서 윤달의 개념을 삽입해 달력과 계절의 불일치를 다소 해소한

것을 '태음태양력()'이라 하며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음력은 태음태양력인다.

이슬람문화권에서는 윤달을 사용하지 않는 음력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순태음력()이라고 한다.

순태음력은 윤달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계절과 달력이 점차 달라진다.

한편 윤달은 일년 중 한 달이 덤으로 더 있는 달이기에 모든 일에 부정()을 타거나 액()이 끼이지

않는 달로 인식되어 왔다. 그래서 주로 집안의 수리나 이사()를 하기도 하고, 특히 집안 어른의 수의

()를 만들어 놓으면 좋다 하여 윤달에 많이 거행한다.

 

윤달 위치의 불규칙성


위에서 알아본 것처럼, 19년에 7윤달을 넣는 방식으로 같은 월에 다시 윤달로 돌아오는 시기는 19년이

된다. 그러나 태양력 19년이 6939.6018일이고 태음태양력 19년이 6939.691일이 되어 아주 같지는 않기

때문에 간혹 한 달 정도 어긋날 때가 있으므로 윤달로 음력 생일을 맞게 되는 사람은 운이 좋은 경우(?)

평생 네 번, 그렇지 않으면 2~3번 정도만 생일밥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윤달의 빈도수


윤달은 빈도수로 보면 윤5월이 가장 많고 이어 4월, 6월이 그 다음이다. 1777년부터 2050년까지를

조사해보면, 윤12월, 윤1월은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케플러의 법칙’과 관련이 있다.

즉, 지구가 완벽한 원 궤도가 아니라 타원 궤도 운동을 하고 있고, 겨울에 타원 중에서 날렵한 부분인

'근지점'을 돌게 되므로 태양의 이동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된다. 여름에는 반대로 타원의 밋밋한

부분인 원지점을 돌기 때문에 태양의 이동 속도가 느리게 된다. 따라서 여름엔 달의 공전속도는 거의

일정하지만 절기와 중기 또는 중기와 절기간의 태양의 이동 속도가 느리므로 음력 1개월 안에 1개의

절기만 들어 있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음력의 장점과 단점

우리 조상이 사용했던 음력인 태음태양력은 달의 모양으로써 날짜를 바로 알 수 있고, 태양의 움직임에

근거한 24절기를 같이 사용함으로써 계절의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지금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음력 자체로서의 장점도 여러 가지가 있다.

1. 야간 조명이 없던 시절, 달의 밝기를 조명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둥근 보름달이 떠 있으면 주변의

사물들이 제법 잘 보였던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2. 간조와 만조 시각 때의 물의 높이를 예측할 수 있었다. 상현이나 하현 때는 만조라 해도 물의 높이가

낮고, 사리(삭이나 보름) 때는 물의 높이가 크다. 그래서 장마철에 남해안 지역에 내보내는 경고방송에는

보름 근처에 만조가 되면 특별히 물의 높이에 대해 신경을 쓰고 조심해야 한다는 주의사항이 들어 있다.

3. 어부나 해안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달의 모양이 물고기 떼의 이동과 관련이 있어 중요하다.

밝은 보름이나 어두운 그믐보다는 달빛이 은은한 상현, 하현 때 물고기들이 더 많이 잡힌다고 한다.

이같이 바로 생활에 직결되는 장점뿐 아니라 음력은 달의 모양만 보아도 바로 날짜를 알 수 있으므로

지금처럼 달력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아주 유용하였을 것이다.

4. 각 월의 크기가 29일, 30일로 양력(28~31일)보다는 일정하다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음력이 전혀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계절과 잘 맞지 않아 농경생활을 하는 민족에게는 아주 불편하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지금과 같이 윤월을 넣는 태음태양력을 개발해 사용한 것이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일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음력일이 똑같지 않다는 것이다. 대개 사람들은 역법이

중국에서 넘어왔으므로 중국과 우리나라가 음력을 똑같이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계산하는 방법은

같지만 중국은 우리나라와 1시간의 시차가 있으므로 합삭 시각의 날짜가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설날의 경우만 보아도 1988년, 1997년, 2027년의 경우 중국이 우리 보다 하루 빠르다.

 

실재로 있었던 일. 대전에서 무역하는 분인데, 설 전날 한 배 가득 물건을 싣고 중국으로 갔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설이라서 모든 항구가 문을 닫고 하역을 시켜주지 않아서 결국 하루를 더 체류하게 되어

필요 이상으로 비용이 추가된 경우가 있었다. 한국과 중국의 설날, 더 나아가 음력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