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모든것

펑유란(馮友蘭)

코알라 아빠 2015. 5. 23. 13:31

펑유란(, 풍우란, 1895~1990). 중국 허난성의 비교적 부유한 지식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진사 합격자였으며, 어머니는 고전에 조예가 있는 지방의 명문 학자의 집안이었다.

20세기 중국의 대표적 철학자이자 철학사가이기도 한 그의 삶 자체가 “20세기 중국의 철학사”

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방대한 중국 철학의 역사와 현대사를 돌파해온 그는 1918년

베이징() 대학교를 졸업한 이듬해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로 건너가 존 듀이 문하에서 공부

했다.

 

1895년 12월, 제2차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베이징 대학, 칭화 대학, 그리고 톈진의 난카이 대학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학교를 옮겨서 창사에 임시대학을 세웠다. 이후 쿤밍으로 옮겨가 시난

(西)연합대학을 세웠다. 일본의 패망 후 1946년 대학들이 베이징으로 옮겨갈 때, 펑유란은

베이징으로 가지 않고 미국으로 다시 가서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방문교수로 머물렀다. 그가

펜실베니아에 머무는 동안 공산주의자들이 대륙을 장악할 것이 확실하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의 친구들이 만류를 뿌리치고 귀국한 그는 1948년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칭화대 총장

대리로 재직한다.

 

그는 1949년 국공 내전에서 패한 장제스로부터 대만행을 요청 받지만 대륙에 남아, 1952년

베이징 대학의 철학과 교수가 되었다. "과거 봉건철학을 강의하면서 국민당을 도왔지만,

사상을 개조, 마르크스주의를 공부하여 5년 안에 마르크스주의적 입장에서 중국철학사를

다시 쓰겠다"는 자아비판의 편지를 마오쩌둥에게 보내어 육체 노동의 과정을 거쳐 교수로

계속 재직할 수 있었다.

 

마르크스-레닌사상을 연구하던 그는 정치적인 상황이 그가 바라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을

깨닫는다. 1950년대 중반까지 그의 철학적 방법론은 정부 기관에 의해 비판을 받은 한편,

그는 그의 초기 저술들을 부정하고 그 이후의 저작들도 문화혁명의 이상에 맞추어 수정을

하라는 강요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중국을 떠나지 않았고, 긴 고난의 시간을

참아낸 후 검열이 누그러지자 찾아온 약간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틈타 집필을 계속 할 수

있었다. 85세부터 95세의 나이로 사망하기까지 그는 7권으로 이뤄진 중국철학사 신편을

완성했다.

  

그는 유교적 가치를 새롭게 하는 신생활운동을 지지하는 글을 여러 편 발표하였다. 신생활

운동은 장제스가 전란기에 국가의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폈던 운동으로 그는 중국의 유교

전통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가 표방한 신이학(新理學)은 20세기 신유학의 한 분파로 자리

매김 하였다. 그는 '이(理)'와 '도(道)' 같은 철학적 개념을 신유학과 도교로부터 가져와서

분석하고 그 함의를 서양철학적 전통에 입각하여 발전시켜 이성주의적 신유학 형이상학을

만들어냈다. 그는 같은 방식으로 도덕의 본질을 설명하고 인간의 도덕적 발전 구조를 풀어

냈는데, 그의 대표 저서『중국철학소사』,『중국철학사』(전 2권), 『정원육서()』

를 통해 당시 보수적인 양명학 계열의 신유학 부흥 운동과 달리 주희의 성리학계열을 계승

하는 신리학()을 개창했다. 그가 50년대에 뼈아픈 자아비판속에서 사상학습을 하며

저술한 마르크스주의 입장에서의 중국 철학사는 중요도가 떨어지는 모양이다.

 

그의 동양철학에 대한 개관을 살펴 보면, 동양 철학은 지식 그 자체를 위한 지식을 구하지

않고 직접 사람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지식을 구한다고 설명한다. 이 점은 서양의 공리주의

와 일면 상통한다. 이리하여 동양철학자들은 저서나 논설을 세우는 일을 중시하지 않았고,

플라톤의 '철인'과 같이 이상 실현을 위한 현실참여의 철학을 중시했음을 갈파했다.

 

그렇다면 철학(哲學)이란 무엇일까?

 

독일어로 'philosphy'는 '사랑+지혜'의 합성어다. 즉, '지혜를 사랑하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버틀란트 러셀이 정의한 바에 따르면 神學과 科學 사이의 중간 쯤의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 神學은 곧 '도그마(dogma)에 의존하는 사유 체계로써 교의(敎義), 정론

(定論), 독단(獨斷)을, 科學은 검증 이론에 기초하는 사유 체계, 즉 자연과학을 말한다. 

 

宋代 大儒學者 朱喜의 팔조목(八條目)

 

옛날에 밝은 덕(明德)을 천하에 밝히려는 자는 먼저 나라를 다스린다고 했다. 그 순서는,

 

1) 격 물(格 物) : 격물과 치지는 주희가 고본에는 없는 것을 새로 넣어 보망장이라 칭했다.

천하 사물의 이치를 깊이 헤아려(파고들어) 모든 것에 이르지 않는 데가 없게 함.

2). 치 지(致 知) : 격물한 다음에야 모든 사물의 이치를 알 수 있음. 즉 지식을 쌓는 것. 

3). 성 의(誠 意) : 선을 따르는 각 개인의 마음과 뜻을 성실히 하는 것.

4). 정 심(正 心) : 마음을 올바르게 닦아 정한 위치에 두는 것.

5). 수 신(修 身) : 몸을 올바르게 닦는 일로 인격의 수양을 말한다.

6). 제 가(齊 家) : 집안을 바르게 다스리는 것.

7). 치 국(治 國) : 나라를 바르게 다스리는 것.

8). 평천하(平天下) : 위 항목대로 하다 보면 나라 전체가 평안해 진다.

 

格物治知= 治知在格物: 사물에 접근(卽物)하여 그 이치를 窮究하는 것. 과학정신을 일컫는다.

 

서양철학 분야 구별

1) 知識의 문제 - 인식론, 논리학, 과학철학, 언어철학

2) 실존 혹은 實在의 문제 - 형이상학, 존재론, 우주론

3) 價値의 문제 - 가치론, 미학, 윰리학, 종교철학

4) 社會의 문제 - 사회철학, 경제 및 정치철학, 법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