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이야기

점과 역

코알라 아빠 2016. 7. 29. 18:56

1. ()과 역()

 

주역은 이 두가지 가치가 오랫동안 대립하는 과정이었다.

주역은 음양의 대립과 상호관계 속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철학이다.

점과 역은 주역 안의 음양과 같은 역할이다.


점이 우세하면 역이 약해지고, 역이 우세하면 점이 약해진다. 조선 시대는 역 우세, 지금은 점 우세이다.

점을 우위에 두는 상수학파(常數學派), 역을 우위에 두는 의리학파(義理學派)로 나뉜.

 

이 둘은 서로 대립하는 것 같지만 서로 의지하면서 진화 발전하고 있다. 역의 도덕적 기반 위에 점이

자리잡고 있고, 점이 없으면 역은 힘을 쓰지 못한다. 비교해보면 서양의 타로는 타로를 뒷받침해주는

철학이 약하다. 점성학이 있지만 동양의 주역처럼 폭넓은 신뢰를 받진 못한다. 동양의 점은 역이라는

강한 철학 체계가 받쳐주고 있다. 역은 단순한 점 정도가 아니라 우주와 인간을 해석할 수 있는 안목을

열어 준다. 점은 그런 역의 철학 위에서 춤추고 있다.


점과 역은 파동의 양 끝에 자리잡고 있어 서로 서로 자리를 바꾸며 변화한다.



2. () 은 무엇일까? 


역은 흔히 변화라고 읽는다.

주역의 영어 번역은 ‘I-CHING(역경의 중국어 발음). The Book of Change(우주)변화에 관한 책'이다.

즉 ‘누구나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오랫동안 주역은 세상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의 교과서였고, 또 동시에 세상이 바뀌지 않아야 이익이 많은 사람들의 필독서였다.

무엇을 바꾼다는 걸까?


첫째는 마음이다. 주역은 마음 공부의 강력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 굳이 공자님의 위편삼절(韋編三絶)에

관한 유명한 고사를 들먹거릴 필요가 있을까? 공자께서 쓴 계사전은 주역을 공부하고 나서 몸소 집필한

주역에 관한 연구 보고서 혹은 논문 쯤으로 이해해도 될 듯싶다. 계사전’은 그자체로써 경전으로 삼아도

될 정도로 위대하다.


노자의 도덕경도 주역 해설서이다.

궁즉통, 통즉변, 변즉구, 자천우지, 길무불리 (窮則通, 通則變, 變則久, 自天祐之, 吉無不利)

(극에 달하면 통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고, 통하면 변화가 시작된다. 변화가 일어나면 오래 갈 수 있는데,

이런 변화는 불리할 것이 하나도 없는 좋은 일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自天祐之)'는 속담은 주역에서 나온 말이다. 세상의 변화를 설명한 이 말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명언이다.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

이는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주역의 원리를 설파한 말이다.

 


3. ()은 무엇일까?

점은 이제 오염된 말이다. ()이라는 말 안에는 점()이라는 의미가 없다.

노자는 이런 걸 정확히 알았다. 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에 하나의 혁명적 사건이 일어났다. 독일의 프로이트, 칼 융 등이 무의식을 찾아낸 것.

서양의 정신분석학계 또는 심리학계를 이끈 위대한 두 석학이 의식과 무의식의 접점(接點), 즉 의식과 무의식이

만나는 자리에 점을 찍어 그 의식과 무의식이 통합되는 길을 찾아냈다.


주역은 3천년 전에 쓰여졌지만, 이해는 현대인이 더 잘 할 수 있다. 주역은 점이 아니라 의식과 무의식을 통합

해서 인간과 사회가 성숙하고 진화하는 과학적 도구이다. 의식과 무의식이 통합된 상태를 지혜(知慧)’라고

한다. 그런데 이 지혜가 3천여 세월이 흘렀음에도 현대인들이 온전히 그 의미를 알아차리기엔 장애 요소가 많다.

그 직접적인 이유는 바로 주역이 고체어(古體語) 쓰여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누구나 주역을 손쉽게 이해하려면

현대의 언어로 재해석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점이 주역에 있어서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점학(占學)의 제왕, 주역(周易) - 역(易)과 주역(周易)

 

* 역(易)의 세 가지 의미

역의 의미를 사전적으로 분석해 보면 변역(變易)과 불역(不易), 간이(簡易)의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변역(變易)은 변화(變化)의 원리로 모든 만물이 변하고 바뀐다는 뜻이며,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것들은 항상 변화하여 낮이 가면 밤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고, 겨울이 가면 또다시 봄이 오듯이 음과 양의 상대적(相對的) 기운이 번갈아 모든 것들을 변화시키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불역(不易)은 변화하는 속에서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법칙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변화하는 모든 것은 일정한 법칙을 가지고 순환하는데, 항상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고, 추운 겨울이 지나면 항상 따뜻한 봄이 오게 되는 것처럼 변함없이 반복됨을 뜻한다고 한다.

 

간이(簡易)는 복잡해 보이는 대자연의 변화와 순환 법칙이 사실은 단순 논리를 따르고 있다는 것으로, 콩을 심으면 콩이 나고 봉숭아 꽃씨를 뿌린 것을 알면 봉숭아꽃이 피어날 것을 아는 것처럼, 대자연의 모든 현상은 복잡해 보이는 속에 단순한 순환 법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 역(易)과 주역(周易)


의례(儀禮), 예기(禮記)와 더불어 삼례(三禮) 중 하나인 주례(周禮)에 태복(太卜)이라는 관리가 ‘3역(易)’을 관장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여기에서 3역이란 주(周)나라의 주역(周易)과 더불어 하(夏)나라의 연산역(連山易), 은(殷)나라의 귀장역(歸藏易)을 말하는 것인데, 연산역과 귀장역은 사라지고 현재는 주역만 남아 있어 통상 역(易)이라 함은 주역(周易)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 연산역(連山易)은 산을 중심으로 하는 유목 문화에서 세상이 모두 산으로 이어져 있다는 논리이고, 귀장역(歸藏易) 땅을 중심으로 하는 농경문화에서 만물은 땅에서 나와 땅으로 돌아간다는 논리이다.

 

일반적으로 경전(經典)은 경(經)과 전(傳)의 두 부분으로 구분되는데, 성인(聖人)이 지은 글을 경(經)이라 하고 현인(賢人)이 경을 풀이하여 주석(註釋)한 글을 전(傳)이라 한다.

 

주역(周易) 역시 성인(聖人)이 지은 경(經)과 경문(經文)에 주석(註釋)을 가한 전(傳)으로 구분되어 있어 통상 역경(易經)이라 하지만, 이를 상세히 구분해 보면 역경은 주역의 경문만을 의미하는 것이고 경문 외(外)의 주석 부분은 별도로 역전(易傳)이라고 한다.

 

주역은 구성 면에서 8괘(卦)와 64괘(掛), - 주역 64괘는 上經(상경) 30괘와 下經(하경) 34괘로 나눌 수 있다 - 그리고 괘사(卦辭), 효사(爻辭), 십익(十翼)으로 각각 구분할 수 있는데 이중 괘(掛)와 괘사(卦辭), 효사(爻辭)는 경(經)에 해당하고 십익(十翼)은 전(傳)에 해당한다.

 

주역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팔괘(八卦)로서 음(陰)과 양(陽)의 상징체계인 음효(陰爻)[?] 와 양효(陽爻)[━]를 세 개씩 조합하여 8가지의 부호를 만들어 천지간(天地間)의 대표적인 8가지 물상(物像)을 상징한다.

 

이러한 기본 팔괘를 소성괘(小成卦)라 하는데 소성괘 두 개가 모여 하나의 대성괘(大成卦)를 이루게 된다. 이렇게 8개의 소성괘가 두 개씩 결합하여 64개의 대성괘를 이루게 되기 때문에 통상 8괘라 하면 3효(爻)로 이루어진 기본 8괘를 의미하고, 64괘라 하면 두 개의 소성괘 6효(爻)로 이루어진 64개의 대성괘를 의미한다.


* 주역 기본 팔괘의 순서와 배속


乾卦, 乾爲天(건위천), 一乾天(일건천), 건괘는 1과 하늘에 배속

兌卦, 兌爲澤(태위택), 二兌澤(이태택), 태괘는 2와 연못에 배속

離卦, 離爲火(이위화), 三離火(삼이화), 이괘는 3과 불에 배속

震卦, 震爲雷(진위뢰), 四震雷(사진뢰), 진괘는 4와 우뢰에 배속

巽卦, 巽爲風(손위풍), 五巽風(오손풍), 손괘는 5와 바람에 배속

坎卦, 坎爲水(감위수), 六坎水(육감수), 감괘는 6과 물에 배속

艮卦, 艮爲山(간위산), 七艮山(칠간산), 간괘는 7과 산에 배속

坤卦, 坤爲地(곤위지), 八坤地(팔곤지), 곤괘는 8과 땅에 배속

 


괘(掛)는 복희씨에 의해 만들어 졌고, 괘사(卦辭)는 주문왕(周文王)이, 효사(爻辭)는 주공(周公)이,

십익(十翼)은 공자(孔子)가 저술하였다고 전해지는데, 당대(唐代) 공영달(孔穎達)의 ?주역정의

(周易正義)에 따르면 전(傳)에 해당하는 십익(十翼)은 단전(彖傳)의 상(上)과 하(下), 상전(象傳)의

상(上)과 하(下), 계사전(繫辭傳)의 상(上)과 하(下), 그리고 문언전(文言傳), 설괘전(說卦傳), 서괘전

(序卦傳), 잡괘전(雜卦傳)의 10전(傳)으로 구분된다.

 

팔괘(八卦)는 선천팔괘(先天八卦)와 후천팔괘(後天八卦)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약 5,000년 전 복희씨

(伏羲氏)가 황하(黃河)에서 용마(龍馬)가 짊어지고 나왔다는 하도(河圖)에서 우주 만물의 이치를 깨달아

팔괘를 지은 것을 ‘복희팔괘’ 혹은 ‘선천팔괘’라 하고, 문왕(文王)이 우(禹) 임금 때 출현한 낙서(洛書)의

이치를 깨달아 ‘복희팔괘’의 배열을 달리하는 팔괘를 지은 것을 ‘문왕팔괘’ 혹은 ‘후천팔괘’라 한다.

 

 

* 십익(十翼)

 

단전(彖傳) : 괘사(卦辭)를 다시 부연하여 설명한 것으로, 괘의 이름과 뜻을 괘의 모습과 육효(六爻)의 구성을

가지고 해석한 것이다.

 

상전(象傳) : 괘(掛)의 형상을 기본으로 하여 괘(掛)와 효(爻)를 풀이한 문헌인데, 대상(大象)과 소상(小象)으로

나누어 대상은 괘 전체의 뜻과 위와 아래의 괘 배치에 대한 논리를 가지고 인간에게 필요한 것을 설명한 것이고,

소상은 한 효(爻), 한 효(爻)의 효사(爻辭)를 다시 부연 설명한 것이다.

 

계사전(繫辭傳): 괘사(卦辭)와 효사(爻辭)를 통칭한 계사를 다시 설명하고 밝혀 주역(周易)의 논리를 일관성

있고 체계적으로 만들어 놓은 해설서이다.

 

문언전(文言傳) : 건위천(乾爲天) 괘(掛)와 곤위지(坤爲地) 괘(掛)의 괘사(卦辭)와 효사(爻辭)를 확대 해석하여

이 두 괘에 모든 진리가 들어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설괘전(說卦傳): 설괘전(說卦傳)은 팔괘가 천지자연의 모습을 상징하였다는 것과 그 의의를 설명하고

소성괘가 대성괘로 되면서 나타나는 변화와 그 공적을 설명한 괘에 대한 총괄적인 해설서이다.

 

서괘전(序卦傳) : 서괘전(序卦傳)은 64괘의 배열 순서의 의미를 설명하고 논리화하여 괘의 순서에 하나의

사상 체계를 부여하였다.

 

잡괘전(雜卦傳): 잡괘전(雜卦傳)은 64괘를 두 괘씩 서로 비교하면서 대조적으로 특색을 설명한 해설서.

10전(傳)은 십익(十翼)이라 하여 10에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여 10개의 전(傳)으로 나누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문언전, 단전, 상전, 계사전, 설괘전, 서괘전, 잡괘전 등 7전(傳)으로 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학문(學文)’ ‘도서(圖書)’ ‘성명(性命)’ ‘간사(幹事)’ ‘문명(文明)’ ‘경륜(經綸)’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한자어의 기원(起源)이 주역(周易)이라면, 우리가 쓰는 이 단어들은 주역의 본뜻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을까? 다소 변화되어 쓰이는 단어도 있지만 넓은 틀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는 않는 것

같다. 오늘날 우리 정치권에서 즐겨 쓰이는 잠룡(潛龍)이란 단어는 이미 드러난 대권주자(大權走者)로

표현함은 주역의 본뜻을 크게 벗어나는 것이다. 언론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이 잠룡이란 표현은 주역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럴 듯하게 잘못 끌어다 쓴 단어에 불과하다.




‘잠룡(潛龍)’이란 단어는 주역의 중천건괘(重天乾卦)의 초구효사(初九爻辭)에서 인용했다. 그런데 ‘잠룡’을

이미 드러난 대선주자로 표현함은 오용된 표현이다. 주(周)의 주공(周公)은 중천건괘 초구효사에서 그의

첫 번째 일성(一聲)으로 힘주어 말하기를 ‘초구는 잠긴 용이니 쓰지 말라‘ 하였는 바, 그런데 매스컴에서는

잠룡(潛龍)을 이미 드러난 대선 주자에 빗대어 쓰고 있는 실정이다. 잠룡이 비록 육룡(六龍)이긴 하나, 그

쓰임에 날개 짓도 해보지 못한 용이니, 어찌 비룡(飛龍)으로 승천할 수 있단 말인가? 공자(孔子)의 단전

(彖傳), 상전(象傳), 문언전(文言傳), 정이천의 역전(易傳), 주희의 본의(本義)에도 ’잠룡은 아래 있는 양

(陽)으로 물에 잠긴 용이니, 육룡이긴 하나 용의 덕성을 가지고 숨어있는 사람으로 지조를 세상에 바꾸지

아니하며, 세상을 피해 사는 용으로 뜻이 확고하여 뽑을 수 없는 것‘이라 했으니, 잠룡은 나타나지 않아

쓸 수도 없으며, 용이긴 하나 쓰기에도 어린용으로 쓸 수도 없는 용이다. 그럼 우리이리 정치 현실에서

우리에게 보여 지는 대권주자는 어떤 상태의 용인가? 적어도 구이(九二)의 현룡재전(見龍在田)쯤은 돼야

하지 않을까?


최근 ‘려말조선초기(麗末朝鮮初期)시대의 정도전과 이방원을 중심으로 그린 TV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가 인기리에 방영된 적이 있다. 세종의 직계조 목조(穆祖)부터 태종까지 6대조를, 중국의 건국 제왕들과

동부(同符) 형식으로 공덕을 찬양했는데, 여기서 육룡(六龍)은 주역(周易)의 중천건괘에서 인용 했으며,

결정적으로 조선은 유교(儒敎)의 국가임으로 용비어천가 첫 구절은 주역 중 공자의 단전(彖傳)(육룡이

나르샤 = 時乘六龍)에서 영감을 얻은 걸로 이해한다.


易曰 時乘六龍하야 以御天이라하고, 又曰 飛龍在天이니 利見大人이라하니 龍之爲物이 靈變不測이라,

故以象聖人進退也라. 我朝는 自穆祖至太宗히 凡六聖이라 故借用六龍之語也라.


주역에 이르기를 ‘때로 여섯용이 나르샤 하늘을 어거한다.’라고 하고 또 이르기를 ‘나르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봄이 이롭다’하니 용이라는 동물은 신령하고 변화무쌍하여 예측하기 어렵고, 이로써

성인의 진퇴를 상징한 것이다. 의(세종) 朝는 목조로부터 태종까지 무릇 육성이라, 주역 중의 육룡을

차용한 말이다.

 

☛용비어천가 시가주해(詩歌註解)서에도 1장중의 육룡은 주역중의 중천건괘 구오효사(九五爻辭)와

공자의 단전(彖傳)에서 차용하여 썼음을 스스로 밝히고 있다.




중천건괘 구오효사

 

☯. 九五(구오) 飛龍在天(비룡재천), 이견대인(利見大人).

   구오는 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봄이 이롭다.

 

 공자의 문언전(文言傳)중

 

☯. 時乘六龍(시승육룡), 以御天也(이어천야), 雲行雨施(운행우시), 天下平也(천하평야)!

때로 여섯 용을 타서 하늘을 어거하니, 구름이 행하고 비가 베 풀어지는 까닭에 천하가 평안 하니라!

 

 이처럼 용비어천가가 주역에서 육룡의 영감을 얻은바 되었다면 목조인 세종의 6대조 할아버지는 언감생심(焉敢生心)

왕의 자리를 꿈꾸었겠는가?


 주역은 주(周)나라의 역(易)이니, 주대(周代)를 전후로 한 우주관과 인간관,자연의 법칙을 설명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하(夏)의 연산역(連山易)과 은(殷)의 귀장역(歸藏易)이 있었으나 따로 전하는바가 없고, 역(易)을 시력삼고(時歷三古),

사성일심(四聖一心)이라 칭하는바, 주역은 앞의 역(易)들을 집대성한 것이기도 하다. 또한 연산역은 간괘(艮卦:☶☶)로

시작 하였고 귀장역은 곤괘(坤卦:☷☷)로 시작하였다고 하는데, 주역은 중천건괘(重天乾卦:☰☰)로 시작하고 있다. 그

렇다면 지금 전하고 있는 건괘의 괘사(卦辭)와 효사(爻辭)의 내용은 주대의 창업과정과 정통성, 주역의 대략을 함의하고 있음이 분명해지며, 용비어천가가 이를 부절처럼 따르고 있으니 주역중의 중천건괘는 주나라의 용비어천가라 해도 무방

하다.

 

 주역은 주의 문왕이 괘사(卦辭)를 달고 그의 둘째 아들인 주공(周公)이 효사를 단것에, 500년후 공자가 불소시게로 산 죽서본을 위편삼절(韋編三絶)하며 읽은 후 열 개의 날개(十翼)를 전(傳)으로써 달았다. 이 내용을 담은 것이 작금(昨今)에 이르는 역(易)의 내용이다. 그 중 주공이 단 일부 괘의 효사의 내용들은 점진적 계단식으로 시가(詩歌)처럼 짜여져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역시 건괘의 효사(爻辭)이다. 건괘는 용을 주제로 노래하고 있으니, 주나라의 용비어천가라해도 무방하며 조선의 유학자들이 용비어천가로 부절처럼 따른 것이다.



                                괘마다 효를 읽는 예


                    일반적인 괘의 육효가 의미하는 내용

 

64괘의 대성괘는 여섯마디의 육효로 구성되는데, - -을 음효(陰爻)라 이르고 -을 양효(陽爻)라 이른다.

음효는 육(六)으로 읽고 양효는 구(九)라 읽으며, 맨 아래 효는 초(初)를 붙이고 맨 윗효는 상(上)이라

붙인다. 대성괘마다 문왕이 괘사(卦辭)를 달고, 효마다 주공이 효사(爻辭)를 달았는데, 건괘와 곤괘에만

유독 용구(用九), 용육(用六)의 효사를 더했으니 효사는 총 386개의 효사로 이루어 졌다. 여기에 공자가

주역을 쉽게 풀이할 목적으로 여러 이설은 있으나 단(彖) 상.하, 상(象) 상.하, 계사(繫辭) 상.하, 문언

(文言), 설괘(說卦), 서괘(序卦), 잡괘(雜卦)를 전(傳)으로써 열 개의 날개를 달았다 하여 ‘십익(十翼)’

라 이른다. 이것이 주역의 전체 내용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건괘의 육효를 육룡이라 한다면, 첫째, 둘째, 다섯째, 여섯째 효만이 내용에 비추어 각각 잠룡(潛龍), 현룡(見龍), 비룡(飛龍), 항룡(亢龍)으로 불리 우고, 세 번째, 네 번째 효는 천지인(天地人)중 인(人)의 자리여서 군자(君子)라 표기 하는바, 억지로 용(龍)으로 이름 한다면 본인의 소견으로는 내용에 비추어 세 번째 효는 건건룡(乾乾龍), 네 번째 효는 약룡(躍龍)으로 명명함이 어떨지 모르겠다. 어떻든 세 번째, 네 번째 효사의 내용으로 비추어 볼 때 건건룡과 약룡은 두 번째 현룡이 다섯 번째 비룡이 되기 위한 수련과 시험의 과정을 나타낸 것이기에 이 또한 현룡이라 해도 무방하다. 또한 여섯 번째 용은 이미 퇴물이 되어 후회만 남는 항룡으로 대권을 쥔용이 레임덕에 빠졌거나 물러난 용이다. 이렇게 볼 때 첫째, 둘째, 다섯째, 여섯째 효사에만 용(龍)을 표기한 연유가 드러나 보이며, 이로써 대권을 잡고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용은 바로 중정(中正)의 자리를 차지한 다섯 번째 비룡이 되는 것이다.

 

 이제 이름 되어진 육룡(六龍)은 각각 어떤 의미를 함의 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초구(初九)의 잠룡(潛龍)은 상기에 서술한바 대로 쓰지 않는 용이며, 어린용이고, 감추어진 용으로 은둔하여 알려지지 않은 용이다. 때문에 주왕실의 근거로 본다면 천자(天子)의 꿈도 꾸지 못하는 먼 조상일 것이다. 하여 잠룡은 대권의 자질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백성이 알 길이 없기에, 이미 대선 주자로 들어난 사람들에게 인용하여 쓰기에 부적절하다. 다만 들어난 용이 들 가운데 보여 진다면 ‘오호라 이제 보니 예전에 잠룡(숨겨진 용)이었구나?’ 정도는 표현할 만하다. 따라서 ‘初九, 潛龍勿用’이라 한 것이다.

 

 구이(九二) 현룡(見龍)은 위의 내용과 같이 이미 그 덕성(德性)이 드러나 중(中)가운데 있는 것이나 정(正)을 얻지는 못해서 현룡재전(見龍在田)이라 한 것이다. 이제 인군(人君)의 덕을 갖추고 있으니 사람들이 알게 되었고 대인(大人:자신을 도와줄 사람이나 여론)을 만나봄이 이롭다하니, 이제야 비로써 대권주자의 반열에 갓 올라온 사람들을 일컬을 만하다. 하여 ‘九二, 見龍在田, 利見大人’이라 한 것이다.

 

 구삼(九三)의 건건룡(乾乾龍)은 구사(九四)의 약룡(躍龍)과 함께 구이(九二)의 현룡이 구오(九五)의 비룡(飛龍)이 되기 위한 수련(修練) 단계이다. 그 중 구삼은 종일토록 굳세고 굳세게 저녁까지 힘써 노력해야하며 민심을 두려워 할 줄 안다면 각종의 시험에 위태로우나 허물없이 이겨나갈 것이지만 역시 이 단계를 이겨내지 못하면 잡룡(雜龍)으로 전락 할 것이다. 금번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대권 주자들이 몰락한 현상을 보면 쉽게 이해되어질 것이다. 작금의 대선 상황을 볼 때 현룡중에 안철수 정도가 건건룡의 위치에 있다고 보면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역시 ‘九三, 君子終日乾乾, 夕惕若, 厲无咎’라 한 것이다.

 

 구사(九四)의 약룡(躍龍)은 건건룡보다 좀더 높은 위치에 있는 현룡으로 비룡 밑에 있어서 항상 비룡과 비교(比較)된다. 때문에 ‘혹 위로 뛰어 오르거나 연못에 있다(或躍在淵)’함은 비룡과 함께 경쟁하는 모습으로 박근혜대통령과 대권을 두고 경쟁했던 문재인 후보 정도를 일러 말할 수 있다. 한편으론 민심이 기울어 비룡이 항룡에 이르니 양위(讓位)하려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라고 고사(固辭)하는 용의 모습도 보여 진다. 이 단계에서 끝내 비룡에 이르지 못하고 전락하게 되면 한낮 이무기가 되어 버림은 아직 우리 사회에서 몇몇은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역시 ‘九四, 或躍在淵, 无咎’라 한 것이다.

 

 구오(九五)의 비룡(飛龍)은 대권을 획득한 용으로 중정(中正)을 차지하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용이지만 역시 ‘대인을 만나봄이 이롭다(利見大人)’는 것은 민심을 살핀다는 뜻도 있거니와, 구이(九二)의 이견대인과 응(應)함으로 구이(九二)가 변효(變爻)하여 얻은 천화동인(天火同人:☰☲)괘의 괘사(卦辭)와 육이(六二)의 효사(爻辭)를 살펴보면 인재(人才)를 등용하여 쓰는 방법이 잘 묘사되어 있다. 역시 구오(九五)가 변효하여 얻은 화천대유(화천대유:☲☰)괘의 괘사와 효사를 살펴보면 크게 소유(所有)하는 방법이 묘사되어 있는데, 육오(六五) 효사는 적(敵)까지 끌어 앉는 모습이 그려지니 이제는 늦었는지 모르지만 박근혜대통령이 한번 살펴보고 반성(反省)해야 레임덕에 쉽게 빠지지 않을 것 같다. 어떻든 천화동인괘와 화천대유괘는 착종(錯綜)과 도전(倒轉)을 이루는 괘로 현룡과 비룡이 찾아야할 대인(大人)이 거기에 있다. 때문에 현룡과 비룡은 민심을 얻는 것과 동인(同人)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비룡이 되어 평천하(平天下)하려면 인재를 가려 쓸 줄 알아야 할뿐 아니라. 적까지 끓어 앉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그러기위해선 소통(疏通)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답답할 노릇이다. 하여 ‘九五, 飛龍在天, 利見大人’이라 한 것이다.

 

 상구(上九)의 항룡(亢龍)은 옛말에 물러난 상왕을 이르는 것이라 했는데, 지금으로 보면 정권 말기의 레임덕에 빠진 집권자부터 퇴임한 대통령까지 이르는 말 같아 보인다. 높이 올라가버린 용은 회한만 남는 것이니, 우리나라의 퇴임한 대통령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동감(同感)하는 바다. 어떻든 ‘上九, 亢龍有悔’이다.

 

 이상으로 살펴볼 때 ‘대권잠룡(大權潛龍)’이란 어원이 주역의 중천건괘 효사(爻辭)의 육룡(六龍)에서 비롯되었다면, 건괘의 효사들은 육룡의 정의(定意)를 분명히 하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우리는 대권을 향한 무대에 올려 진 대선주자들을 칭할 때에는 현룡재전(見龍在田)의 현룡(見龍)이라는 이름이 옳으며, 잠룡(潛龍)이란 표현은 아직 드러나 있지 않음이니 ‘또 어떤 잠룡이 나타날지 모른다’ 정도에 쓸 만하다. 대선주자들을 현룡으로 통칭하되 주자별로 애써 구분하려 한다면 꿋꿋하게 버티고 노력하는 주자는 건건룡(健乾龍)이라 이르고, 대권 가까이에 가 보았거나, 이미 이룬바가 있어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는 약룡(躍龍)이라 해도 무방하다. 역시 대권을 획득한 용은 비룡(飛龍)이 되니, 대권에서 물러나 살아계신 용들을 항룡(亢龍)이라 표현하면 고상하다 할만하다.


1. 한국 명리학 계발과 세계 명리학 설정  






한국명리학은 옛날에는 없었던 새로운 영역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명리학이라면, 중국의 학문[이허중-서자평-유백온 등으로 이어지는 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생각은 절반은 맞지만 절반은 잘못되었다. 이들이 년·월·일·시를 각각 간지로 바꾸어 4 기둥[사주]을 세워서 명을 판단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옛날에는 4 기둥[사주]은 각각 하도낙서에 바탕을 둔 상수학이나 납음5행으로 풀었다는 점에서 틀렸다.

실제 보기를 들어 본다. 년주가 ‘갑자’라면, 오늘날은 ‘정5행’을 써서 ‘갑=목’이고 ‘자=수’로 바꿔서 생극제화에 따라 풀어낸다. 그러나 옛날에는 ‘납음5행’을 써서 ‘갑자=[해중]금’이 된다. 상수학으로 풀면, 선천수로 갑=9 자=9이고 후천수로 갑=3, 자=1이다. 원래 서자평은 ‘납음5행’[《자평삼명통변연원》참조]으로 풀이하였다. 그러니까 오늘날 정5행으로 푸는 것은 모습과는 다른 것이다.

명리학이 새로운 학문이라는 이유는 시간 계산법이 오늘날과 옛날이 달랐다는 점에도 명백하다.

옛날에는 ‘100각’ 시계이고 ‘부정시(不定時)’였다.

현재는 96각 시계이다. 15분이 1각이니 4각[15/60]☓24시간=96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시헌력 이전은 모두 100각 시계이다. 1각이 15분이 되지 않는 시계라는 것이다.

또 현재 시간은 평기식(平期式)이다. 12지에 각각 2시간씩 배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정기식(定期式)[정조의 경우 이 방식에 대한 많은 고뇌가 있었다.]으로 하면 서로 조금씩 차이가 날 것이다.

더구나 ‘부정시’란 하지와 동지의 경우 밤낮의 비율이 각각 4:6, 6:4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시간으로 계산하면 6이 14.4시간이고 4가 9.6시간이다. 따라서 동짓날 밤은 한 시진이 2.4시간이고 하짓날 밤은 한 시진이 1.6시간이 된다. 《자평진전》이나 《연해자평》이 오늘날 그대로 적용하여 적중한다면 논리적 체계를 잃게 된다.

어디 그 뿐인가? 년·월·일·시의 경우도 이허중[762~813]은 태·월·일·시였다. 태·년·월·일·시라는 5주가 원천강[조선시대 음양과 취재시 필수과목]의 주된 방법이었다. ‘한국명리학’이라고 하는 이유이다.

이러한 새로운 학문으로 발전시키려는 것이《命과학 연구》를 창간하는 이유이다.

이런 이유에다가 확장이라는 명목도 있다.

그동안 명리학은 한·중·일에서 설정되고 연구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전 세계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명과학 계발이 필연적이다.

이것이《命과학 연구》를 창간하는 첫 번째 이유이다.


2. 명 관련 학문의 체계화와 논리화

명(命)을 과학 즉 Science라고 한 것은 학문의 체계화이다. 명 관련 과학자인 셈이다. 조선시대 과거제도에서

중인 층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과거시험의 합격자에게 명리박사란 호칭을 부여하였던 점에 비추어 봐도 그렇다.

의사로 비유하면 적절할지 모르겠다. 많은 문헌에서 지적한 대로, 의사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은 전문가이다. 급한 환자일수록 문진을 하면서 처방하는 것이 그 증거이다. 그러나 의사가 환자에게 병을 모른다고 할 수 없다. 모른다고 한다면, 중병이나 죽을병이라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병에는 의사만큼 전문가가 없다. 명 관련 현장에 전문가들도 의사 집단과 같다. 늘 1%가 부족한 전문가 집단인 것이다. 이것이 연구를 체계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것이《命과학 연구》를 창간하는 둘째 이유이다.


3. 명과학의 인력의 교류와 친목

《命과학 연구》를 창간하는 셋째 이유는 관련 학문의 통합하는 기능이다. 현재의 수준으로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끼리 서로 분화되어 있다. 현장 중심으로 명과학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인력들을 통합해야 할 때가 되었다. 서로 연구하고 소통하는 체제 즉 시스템화가 요청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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