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세계

빅 3 테너(Los Tres Tenores) 파리 월드컵 전야제 콘서느(Paris 1998 concert)

코알라 아빠 2017. 6. 11. 11:23

프랑스 월드컵 전야제 '빅3 테너'축하공연 기념판 동영상 풀 버젼. Paris 1998.

지휘: 제임스 레바인(James Levine. 1943년 미국. 유태계).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빅3 테너': Jose Carreras, Placido Domingo, Luciano Pavarotti


*De Mars Park 드 마르 팤'내 '숑드 마르스'(Champ de Mars, 에펠탑 앞에 길게 펼쳐진 잔디밭) 특설무대. 

파리의 황홀한 야경을 벗삼아 한가로이 쎄느강을 오가는 바토무슈 유람선이 뿜어내는 로망스와 바로 인근

초특급 박물관 루브르로부터 불어오는 역사의 숨결을 들이마시며 세기의'빅 3 테너'가 부르는 사랑 노래를

들을 있었던 초호화 공연 입장료가 750프랑(약 17만원)에 불과했다니 저렴하긴 했네요. 거기다 정식

관람석에서 멀찌기 떨어진 잔디밭 위에 앉아서 구경하듯 관람하면 공짜였다네요. 


관대하기로(톨레랑스) 한  소문 하는 프랑스인들이 아니던가. 하여, 공연사 측에서 주머니가 가벼운 시민들을

위해 그곳에도 초대형 엠프스크린을 설치해 관람케 해줬다는뭐 그런 이야기. 미국 독립전쟁 당시 용감한

'라파옡'장군을 파견해 영국군을 무찌르고 미국이 독립국가가 되는데 일조했던 인권국가 다운 발상 아닌가요?

그에 대한 보답(?) 차원인지는 몰라도 미국 상류층에 끼어들려면 불어는 필수적으로 유창하게 구사해야 한다는...

미국인들의 프랑스 사랑은 남다르다고 합니다.


큰 화면 클릭 ☞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4IUcm3_aVTU 

 

<공연곡 목록>

 

1. La Carnival Romain 로마의 사육제/ 베를리오즈
2. Io Conosco Un Giardino 나는 한 정원을 알고 있네. 'Maristella' 중 / Pietri 피에트리 오페라 
3. Amor Ti Vieta 참을 수 없는 사랑' 조르다노(Giordano) 오페라 페도라 Fedora 中 로리스 백작 아리아

4. Quando Le Sere Al Placido 해 저무는 고요한 저녁에 'Luisa Miller 루이자 밀러'중에서/Verdi
5. T`Estimo 그대를 사랑해/
6. Memories De Danton 당통을 기리며' (도밍고 아들이 작곡. '프랑스 대혁명 당시 로베스 피에르,

마라와 함께 '삼두정치'의 일인인 당통은 반혁명분자라는 낙인이 찍혀 '로베스 피에르'에 의해 '단두대'

에서 처형됨.
7. Granada 그라나다. 스페인 남부 지중해 연안 '안달루시아 지방 주도(州都). 알람브라 궁전이 있다.   
8. Medley of Romance 사랑의 노래 메들리

Sous le ciel de Paris(샹숑. 파리의 하늘 밑),

Solamente una vez(단 한번만이라도...내 삶을 사랑할 수 있다면..

멕시코 볼레로 ; Maria, Mari -- Torero quiero,

Parlami d'amore Mariu(마리우, 사랑의 말을 들려주오.),

Tu, ca'nun chiagne!(넌 왜 울지 않고/ 데 꾸르띠스曲),

Manha de carnaval(카니발의 아침. '흑인 오르페 Orfeu Negro' 의 주제곡.

Te voglio tanto bene / arr. Lalo Schifrin (3 tenors) (17:54)


9. Voce`e Notte!'밤의 목소리' / 데 쿠르티스 
10. Quiero Desterrar De Tu Pecho El Temor
11. Caruso 카루소. 20세기 전반기 성악계를 지배했던 이태리 출신 테너가수 카루소를 기리는 노래.
12. Bacchanale 바카날 (오케스트라) 생상스 '삼손과 데릴라' 中에서...

* 바카날은 떠들썩한 술자리에서 부르는 술의 노래. 주신 바쿠스를 찬양하는 곡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9XT72VAk1M0&feature=player_detailpage

* [비교감상]구스타포 두다멜(Gustavo Dudamel) 지휘, 베를린 필 오케스트라. 


13. Intenditi Con Dio 고메즈(Gomes) 오페라 '포스카(Fosca)' 中에서     
14. Rachel, Quand Du Seigneur 라헬, 주께서 너의 요람을 주셨을 때" 할레비 오페라 '유대 여인'중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Nc_UOU2vA3c

★ [비교감상]http://www.youtube.com/watch?v=8Zc03muelO8&feature=player_detailpage 로베르토 알라냐

 

15. Nessun Dorma "공주는 잠못이루고"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중에서  
16. Medley of the World

O surdato 'nnamurato(사랑에 빠진 병사) ; Ay, ay, ay(아, 세월은 잘도 간다), Lolita

(사춘기 소녀 로리타) ; Ständchen (슈베르트 세레나데), Dicitencello vuie(그녀에게 말 전해주오),

Core 'ngrato(까따리. 무정한 마음) ; You'll never walk alone(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예요)/

arr. Lalo Schifrin (3 tenors) (21:25).  

 

17. Because(you come to me) * (아래 가사)

 

Because, you come to me, With naught save love, And hold my hand and lift mine eyes above,
A wider world of hope and joy I see, Because you come to me!
Because you speak to me in accent sweet, I find the roses waking round my feet,
And I am led through tears and joy to thee, Because you speak to me!
Because god made thee mine, I'll cherish thee, Through light and darkness through all time to be,
And pray his love may make our love divine, Because god made thee mine! 

 

* 테너 가수 '카루소' 일대기를 다룬 영화 The Great Caruso (1951) 타이틀 송. 아카데미 상 후보 곡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H480rd_YdnA(마리오 란자 오리지날 곡)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G-d91iXnpWI(영화 full)

http://www.youtube.com/watch?v=PIu73DBiZd8&feature=player_detailpage 중국 范宇文(반위웬) 교수

 
18. O Sole Mio 오, 나의 태양"
19. La Donna E Mobile " (베르디 오페라 '리골렛트' 中 만토바 공작 아리아)

 

파바로티 경우, 이 때 나이 탓인지(63세) 'High C 제왕'이라는 호칭에 걸맞지 않게 이 공연에선

그의 최대무기인 고음구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지만 그 나이에도 이렇게 열창할 수 있다니...

암튼 20세기 후반, 무려 3,40년간 세계 성악계를 휘어잡았던 'Big 3 Tenors'들... 그중 맏형격인

파바로티가 안타깝게도 2007년 9월 췌장암으로 타계한 후 남은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걷는다.

 

http://www.youtube.com/watch?v=-U0JdnNp1gI&feature=player_detailpage 

* 혹시 맨 위 3테너 공연 장면이 끊기걸랑 이 걸로 감상하솀!

 

* 프랑스 월드컵 공식 음반명은 ==> [Allez! Ola! Ole] '라 쿠르 데 그랑(위인들의 고향)'

* 공식주제곡 ==> 멕시코의 大가수 '릭키 마틴'의  La Copa De La Vida(The Cup Of Life)'

http://www.youtube.com/watch?v=4acm3gcWhAE&feature=player_detailpage

http://www.youtube.com/watch?v=8BkYKwHLXiU&feature=player_detailpage

 

* Ole ole ole ole (we are the champion) 기존의 대표적 응원가

http://www.youtube.com/watch?v=X_Jkya1O_Sk&feature=player_detailpage

 

참고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주제곡은 'Waka Waka (This Time for Africa)'. 멋진 노래다.

http://www.youtube.com/watch?v=pRpeEdMmmQ0&feature=player_detailpage *샤키라(shakira) 빅 히트곡

http://www.youtube.com/watch?v=BgyJY9yndv4&feature=player_detailpage

 

 

★ The 3 tenors in concert 1994, Los Angeles, full ★

 

쥬빈 메타 지휘.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다저스 스타디움.

 

<공연곡 목록>

01. 0:00:18 Orchestra / The national anthem of the USA(미국 국가)
02. 0:01:48 Orchestra / Candide Overture. Bernstein(번스터인/캉디드 서곡)

03. 0:06:25 Jose Carreras / O souverain, o juge, o pere (오 절대자여, 심판관이여, 아버지여)

                Ben Heppner 마스네의 <르 시드 Le Cid > 중에서 '로드리고의 아리아' 
 
04. 0:11:38 Placido Domingo / Quando le sere al placido(해 저무는 고요한 저녁에) . '루이자밀러' 中
05. 0:16:59 Luciano Pavarotti / Pourquoi Me Reveiller. Massanet
06. 0:20:07 Jose Carreras / With A Song In My Heart. Rodgers
07. 0:23:53 Placido Domingo / Granada. Lara
08. 0:27:57 Luciano Pavarotti / Non Ti Scordar Di Me. De Curtis
09. 0:31:45 The 3 Tenors / My Way
10. 0:36:00 The 3 Tenors / Moon River
11. 0:37:39 The 3 Tenors / Because
12. 0:40:05 The 3 Tenors / Singin' in the Rain
13. 0:42:41 Orchestra / Marche Hongroise. Berlioz
14. 0:47:31 Jose Carreras / Tu, Ca Nun Chiagne. De Curtis
15. 0:50:42 Placido Domingo / Amor, vida de mi vida. Torroba
16. 0:54:44 Luciano Pavarotti / Ave Maria. Schubert
17. 0:58:59 Jose Carreras / E lucevan le stelle. Puccini
18. 1:02:07 Placido Domingo / Vesti la giubba. Leoncavallo
19. 1:05:09 Luciano Pavarotti / Nessun Dorma. Puccini
20. 1:09:10 The 3 Tenors / America
21. 1:10:09 The 3 Tenors / All I Ask Of You
22. 1:12:09 The 3 Tenors / Funiculi, Funicula
23. 1:13:29 The 3 Tenors / Sous Les Ponts De Paris
24. 1:15:31 The 3 Tenors / Brazil
25. 1:16:58 The 3 Tenors / Be My Love
26. 1:18:47 The 3 Tenors / Marechiare
27. 1:22:02 The 3 Tenors / Lippen Schweigen
28. 1:24:40 The 3 Tenors / Santa Lucia Luntana
29. 1:28:04 The 3 Tenors / Those Were The Days
30. 1:30:30 The 3 Tenors / Te Quiero Dijiste
31. 1:33:59 The 3 Tenors / Torna A Surriento
32. 1:37:57 The 3 Tenors / La Donna E Mobile
33. 1:40:20 The 3 Tenors / Libiamo Ne' Lieti Calici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1935~2007)

이탈리아 모데나市 출생. 오페라 '라보엠'으로 데뷔, 2004년 '토스카'를 끝으로 오페라 계를 떠났다.

 

체중이 물경 160㎏에 육박할 정도로 거대한 몸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와 ‘하이 C의 제왕’이라

불릴 만큼 환상적인 고음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가 죽던 날 세계 각지의 팬들은 모두 울었다.

 

나도 울었다. 파주에서 교사생활을 하고 있는 여동생을 만나러 국도 3호선을 따라 벽제를 막 지날

즈음이었다. 차령은 10년이 지났지만 오디오만큼은 100만 원이 훨씬 넘는 음질 좋고 출력 빵빵한

소니社 고급 오디오가 장착된 아반떼를 몰고서. 물론 요즘의 마크래빈슨이나 뱅앤올룹슨같은

오디오 성능에는 못 미치지만 6년 전만 하더라도 그런대로 알아주는 고급 브랜드였다.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나보다는 못해도 그런대로 나름 음악을 좋아하는 그 지인은 가끔 내

오디오가 좋다며 불편해 하는 나를 졸라 내 차를 몇 번 타본 적이 있었던 터다. 음악에  심취해서

운전 중이었고 또 그날따라 비가 줄기차게 내려서 처음엔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두어 차례 더 벨

울리고 보니 무슨 긴한 일이라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차를 멈추고서 휴대폰 폴더를 열었다. 

 

"파브가 죽었대! 지금 티비에서 긴급보도로 나오고 있어!" 나는 믿기질 않았다.

"에이, 장난치지 마! 모나코 어느 해변에서 젊은 연인과 밀애를 나누는 모습이 파파라치한테

걸려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나온 게 엊그젠데..." 반신반의하다보니 내 말끝은 자연스레 흐려졌다.

"농담 아니야! 이 방송 저 방송 다 그러는대?"

"진짜? 왜? 사고로?"

"아니, 무슨 암인가 그렇대. 췌장암?"

"......"

 

 

열렬한 팬으로서 한 주가 멀다하고 그의 동정기사를 인터넷으로 체크하던 내가 그의 지병에 관해

서는 어떤 사실도 아는 게 없었던 터라 그 지인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 없어 잰 손놀림으로

CD플레이어의 작동을 멈추고 음악방송 채널을 찾았다. 그리고 이내 알았다. 방송에서는 벌써 그를

추모하는 곡들이 연이어 흘러나오고 있었다. 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생각해 보면 그날 불효자였던

나는 부모님을 여의었을 때 못지 않게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그때가 오후 다섯시 경이었는데 파주

누이집에 도착한 게 여덟시가 조금 늦은 시간이었으니, 그 가까운 거리를 세시간 가까이 차로 엉금

엉금 기었던 셈이다. 내가 파주의 누이 집에 도착했을 때는 누이네 식구들은 이미 식사를 마친 후였

다.  비가 많이 내려 내가 못오는 줄로 알았다는 거다. 내 옷은 비로 흠뻑 젖어 있었다. 마치 억지로

비를 맞은 사람처럼...

 

누이는 내 초췌한 몰골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매제는 냉철하게 그런 나의 모양새에서 저간의

내 삶의 궤적을 탐색이라도 해보려는 듯한 호기심 가득한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오다 들었는데, 파브가 죽었대!"

'파브'는 내가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잘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내가 삼성전자의 명품 티비에

빗대 파바로티에게 부쳐준 애칭임을 다들 알고 있는 터다.

"응 방송에 계속 나와. 오빠 많이 서운하지?"

 

대학시절 함께 자취를 했던 터라 누이는 나의 음악 취향마저도 척척 꿰고있을 정도로 내가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졸업 후 일가를 이루고 사느라 오랜 격조의 날들을

보내는 지금까지도 나와 누이 사이의 대화는 '요즘도 그 음악 좋아해? 또는 '요즘 어떤 음악 들어?'

하는 식으로 '어떻게 잘 살아?' "건강하지? 얘들은 학교 잘 다니고?"하는 보통의 일상적인 대화를

대신하는 경향이 있는 처지이고 보니 그날 밤 우리의 대화는 온통 파브에 관한 것이었다.


                                       
 

그의 타계 이후 세계 굴지의 음반계는 그의 후계자 찾기에 나섰지만 그게 어디 가능한 일인가?

이미 1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거장이라고들 평했던 판에... 

 

언젠가 파바로티는 미국의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자기의 CD를 거의

듣지 않는다고 말했단다. 사람들은 20세기 최고의 성악가이자 '신이 내린 목소리'라 칭송 받은 

그의 노래를 듣기 위해 비싼 돈을 들여 연주회장을 찾기도 하고 열심히 CD도 사들이고 있는데,

정작 파바로티 본인은 자신의 노래를 듣지 않고 대신 다른 가수들, 특히 유명 소프라노나 마음에

드는 신인들의 노래를 애정을 가지고 듣는 편이랜다. 나는 이 기사를 읽고 처음엔 생뚱맞다거나

완벽을 추구하는 마에스트로서의 자존심일른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거장의 언어 표현 이면에

숨어 있을지도 모를 다른 진의를 캣치해내려고 주의를 기울였는데 두어 번 인터뷰 기사를 해석해

보고는 마침내 그 말 뜻이 마에스트로서 자기 분야에 대한 관대한 배려였음을 알아 채고는 그의

따뜻한 마음씨에 진한 감동을 느꼈었다. 하기야 뭐 어느 누가 녹음된 자신의 노래를 들으며 감명

받고 그러겠는가마는...

지금도 파바로티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올린 글이나 사진, 동영상 등이 인터넷에 넘쳐나고 있다.

내가 즐겨찾는 유투브에는 그의 대표적인 아리아인 푸치니의 <투란도트>에 나오는 '공주는

못 이루고(Nessun dorma)' 등의 동영상이 다양한 버전으로 심심찮게 유투브에 올라온다. 수 백

조회 수를 기록한 이 영상들엔 이루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은 댓글이 아직도 수시로 올라온다. 

 

 

그런데 여기서 유투브 동영상과 관련하여 '지나가던 소도 웃을만한' 기막힌 일화를 소개해 보면,

이명박이 집권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을 보기시작한 분야가 '언론'이었다. 그는 그의 형 이상득의

중학교 때부터의 친구인 최시중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세워 방송사와 신문사는 물론 인터넷

포탈 사이트마저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 때 등장한 정책이 바로 '인터넷 실명제'였다. 악성

댓글 정화차원이라는 미명 하에 혈기 가득한 젊은이들의 의사소통 장소나 다름 없는 인터넷 여론 

의 장을 장악하려는 목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이에 벌집이라도 쑤신 듯 수많은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났지만 소용이 없었다. 인터넷 상에서 줄기

차게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을 옥죄어서 재갈을 물리겠다는 심산으로 '인터넷 실명제'

그렇게 시행되었던 거다. 실제로 정권을 비판하던 네티즌들이 하나 둘 소환되어 조사 받고 구속

되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미네르바'사건이었다.

 

'인터넷 동영상'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미국 글로벌 매체 'YouTube 유투브'가 맨 먼저 반발했고,

야후가 뒤를 이었다. 언론자유와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확고히 보장되는 나라의 기업답게 자신들의

경영철학에 맞게 사업을 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그와 같은 기업들로서는 무엇보다 네티즌들의 적극

적인 참여가 사업 성패의 주요 요소라고 인식하고 있던 차에 부도덕하기 짝이 없는 쥐박이 정권이

언론장악을 시도하니 당연히 사업에 방해가 될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 양측의 타협 시도는 물거품

으로 끝났고, 유투브社는 끝내 굴복하지 않았다. 결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모국어로 직접 유투브 동영상 작품을 올리지 못하고

우회하여 제3국을 통해서만이 가능했다. 비약인지는 몰라도 한마디로 일제 강점기 때 나라도 잃고

말도 빼앗긴 천황의 식민이나 다름없는 꼬락서니가 돼버렸던 셈이다.

 

 

 

실명제 시행 이후 예상치 못했던 폐해가 속출했다. 해킹이나 은밀한 뒷거래를 통해 네티즌들의 인적

사항이 자신도 모르게 유출되면서 신청하지도 않은 대포폰과 신용카드 등이 발급되어 금융사기 등에

이용되기도 하고, 하지도 않은 인터넷 상거래의 물품대금이 결제되어 금융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둥...그러자 쥐박이 정권은 결국 2012년 '인터넷 실명제'를 폐지했다. 그 결과는 또 어떠했는가?

 

'구글 Google'이 다시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필두로 세계 경제사에서는 드물게 아이티

IT)산업을 주도하다시피 하고 있는 코리아 시장을 그대로 내버려둘 처지는 아니어서인지 자회사격인

'유투브'를 교두보 내세우고, 피멍든 채로 도망가다시피 한국을 떠난 '야후'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고, 위성을 이용한 막강한 세계지도와 '구글링'이라는 강력한 검색 엔진을 장착한 채로...

 

그런데 그 상황변화는 구글에게만 기회였던 건 아니다. 머리 하나만은 세계 그 어느 민족에 뒤질

리 없는 '밝달 환인 단군'의 후예 코리아의 '싸이'라는 그렇고 그런 가수가 그동안 '레이디 가가'

'브리트니 스피어스''비욘세''아델''샤키라''로페즈'같은 세계적인 댄스 가수들이 주름잡던

'유투브 동영상' 무대와 '빌보드 챠트' 등을 단숨에 접수해버리는 기적을 연출하지 않았던가?

 

4대강 사업으로 나라 곳간을 거덜내다시피하고, 자원외교 한답시고 이 나라 저 나라 잘도 여행

다니더니 손해만 몇 조원 왕창 보고 빈 깡통을 찬 채로 사업을 접어야만 할 곳이 여러 군데라니...

미국 연방 법정에서 진행 중인 '비비케이'사건과 천안함 사건을 무마하려고 'FTA' 협상을 양보

했다는 소문은 또 어떤가? 그런 희대의 망나니를 사기꾼인줄 뻔히 알면서도 오직 '뉴 타운'이나

4대강 개발로 자기 주머니 두둑하게 불려줄 거라 믿고 대통령으로 뽑고 마는 천박하기 그지없는

국민들 스스로 자승자박 저질러 놓은 결과인 걸 어쩌겠는가? 한 쪽 눈 찡긋대며,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돈 몇푼 쥐어주면 헌법마저 묵사발내는 쿠데타를 몇 번이고 용인해줄 저열한 '티케이'류

국민성이 탈바꿈 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한 100년 쯤 걸릴까? 百年河淸이라는 고사성어도 있듯이... 


졸부는 졸부대로 쎅스나 야동에만 관심을 쏟고, 대다수 민중들은 하루 하루 그저 먹고 사는 문제

에만 매달려 살아가느라 인간 정신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는  철학이나 예술 같은 분야엔 쥐뿔도

눈길을 주지 않는 백성이고 보면, '돈'을 놓고 너 나 할 것 없이 쟁탈전을 벌이는 일이 하등 이상할

것도 없는 것을...



말이 여기까지 나오고 보니 '詩'가 한 수 떠오른다. 서정주 시인의 '무등을 보며'다. 독재자와 야합하는

등 처신이 그렇고 그래서 존경하지는 않지만 詩만큼은 '노벨 상'을 받고도 남을만하다는 평가가 이미

기정사실화된 터라서 인용해 보고자하니 양해하시길 바란다. 참고로 타 분야의 '노벨상'도 대충 그렇지만

특히나 '노벨문학상'만큼은 업적 외에도 후보자가 '걸어온 길'즉, 삶의 궤적을 면밀히 살펴보고 수상자로

선정하는 엄격한 도덕적 기준으로 인해 그 권위가 신성불가침에 이를 정도로 살아난다는 점이다.


가난이야 한낱 남루(襤褸)에 지나지 않는다.

저 눈부신 햇빛 속에 갈매빛의 등성이를 드러내고 서 있는

여름 산(山) 같은

우리들의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씨까지야 다 가릴 수 있으랴.

청산(靑山)이 그 무릎 아래 지란(芝蘭)을 기르듯

우리는 우리 새끼들을 기를 수밖에 없다.

목숨이 가다 가다 농울쳐 휘어드는

오후(午後)의 때가 오거든,

내외(內外)들이여, 그대들도

더러는 앉고

더러는 차라리 그 곁에 누워라.

지어미는 지애비를 물끄러미 우러러보고,

지애비는 지어미의 이마라도 짚어라.

어느 가시덤불 쑥구렁에 놓일지라도

우리는 늘 옥돌같이 호젓이 묻혔다고 생각할 일이요,

청태(靑苔)라도 자욱이 끼일 일인 것이다.



"오페라를 대중 앞으로 끌어냈다..." 일부 평자은 그의 공과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의 과오로 이렇듯

모호한 수사를 동원하고 지나친 상업화라는 비판을 가하기도 지만 나는 그런 견해에 동의하지 않았다.

열렬한 팬이라서 그를 두둔하는 차원에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내 보기엔 그런 의견은 '사돈네 땅 사는데

괜스레 내 배 아픈 꼴'인 듯해서다. 현세는 이미 귀족 평민으로 특징 지워 구분되는 시대가 아니다.

물론 국가별로 이런 징후들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목격은 하지만 지금의 대중은 1세기

전의 그런 대중과는 차원이 다르지 않는가.

 

코리아에 한번 와보시라! 거의 모든 국민들은 백과사전 몇 권이 수록된 성능 빵빵한 휴대폰을 들고

다니며 고급스레 음악 감상을 하고 다닌다. 50년 전의 귀족들이 '라 스랄라'좌나 '슈트라우스 뮤직홀'

'뉴욕 메트로폴리탄' 등을 굳이 찾지 않더라도 심심하면 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타고 하루에만 오페라

두 세 작품씩은 거뜬히 감상할 수 있는 그런 시대다. 거기에 드는 비용은? 고작 1,000원이면 족하다!

코리안 대중들을 그리 만만하게 보지 마시라! 당신들은 감히 듣도보지도 못한 흥미진진하고 칼러풀

한 수 백 가지 게임을 자유자재로하고, '다저스 류뚱'의 MLB 중계를 실시간으로 관람하고, 당신들은

미처 향유해보지도 못한 '뉴 에이지' 음악을 고급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코리안 대중들은 다저스 구장 100개도 들어가고 남는 5인치 짜리 스마트 폰을 거의 다 들고 다닌다.

그런 시대다. 이거 왜 이래!! 

 

무엇보다 사람들이 가장 공감하는 파바로티의 업적은 '그들만의 클래식', '그들만의 오페라'를 대중

앞으로 끌어냈다는 바로 그점일 것이다. 물론 지나치게 상업화했다는 적지 않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지껏 유럽 귀족들의 고고한 성처럼 대중과 유리된 채 멀리 떨어져 있던 난해한 음악인 오페라를

세계인들에게 무척 친근한 존재로 만들어주었다는 사실은 新 르네상스로 불러도 좋을 듯한 공헌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음악 분야에도 노벨상이 있었다면 당연히 그는 수상자가 됐어야 마땅하다

게 나의 견해다. 클래식 음악의 변방국 코리아의 나같은 사람에게도 이루 헤아릴수 없이 커다란

감동을 느끼게 해준 파바로티인 것을...

 

파바로티 사망 당시, 영국 로이터 통신의 파바로티 관련 기사는 그의 이런 점을 높이 사고 있다.
"오페라 엘리트뿐 아니라 평범한 음악애호가들까지 오페라를 접할 수 있도록 대중 앞으로 끌어낸

,빅 맨(big man) 파바로티."라고.

NPR 역시 오페라를 언급하면서, "사람들은 이제 오페라라고 하면 두 개의 단어를 먼저 연상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루치아노'와 '파바로티'다."라는 표현으로 그의 존재 가치를 부각시켰다.

이처럼 문턱이 높던 오페라를 대중과 친근하게 만든 파바로티 덕분에 이제는 수많은 사람들이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나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에 나오는 '남 몰래 흘리는

눈물' 등을 흥얼거리며 감흥에 젖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그의 음악적 형제들이나

다름 없는 도밍고나 호세 카레라스도 당연히 포함된다. 1990년 어느날 로마의 어느 럭셔리한

호텔에서 당시 성악계의 쟁쟁한 세 스타가 마치 도원결의를 맺듯 '빅3 테너'라는 하나의 명품

세상에 내놓았을 때, 세계 음악계는 발칵 뒤집히고 팬들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그것은 애플의 휴대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세계 각지의 애플 판매장에 고객들이 장사진을

쳤다는 그런 신드롬과는 차원이 달라도 한참 다른 획기적인 일대 사건이었다.  

 

파바로티 사망소식을 접한 세계 각국 통신들은 앞서거니뒷서거니 하면서 그와 관련한 뉴스

봇물 쏟아내듯 했었다. 부시, 사르코지,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세계 각국 정상들의 애도 성명

이어졌는데, 그 중에서 나는 "파바로티의 갑작스러운 타계는 내게 충격과 슬픔이었다, 그는

따뜻하고 관대한 정신의 소유자였고 유엔 평화 메신저로 봉사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찬사 가득한 애도에 코끝이 찡했었다.

그가 마지막 열애를 나눴던 그의 35살 연하의 두 번째 부인 니콜레타 만토바니가 4살 난 딸을

안고 참석하는 장면과 그의 첫째 부인이 세 딸들 가운데 40대의 두 딸과 함께 조문하는 장면을

대비시켜 파파라치처럼 카메라에 담아 뉴스로 내보냈던 어느 한 방송사는 팬들로부터 '저급한

상업적 저널니즘의 전형'이라는 뭇매를 맞고 사장이 사과방송까지 했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었다.

 

 

이제는 신화가 되어버린 전설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그는 위 만화처럼 지금쯤 아마도 천사

Angel의 손에 이끌려 하느님 앞에 나아가 '하늘이 내려준 아름다운 그 목소리'로 지상의 음악

들이 즐겨 들었던 노래들로 그 조물주를 기쁘게 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래 소개하는 곡들은 미국 유명 공영 라디오 방송인 'NPR'이 '반드시 들어봐야 할 파바로티의

7대 명곡'으로 추천한 곡이다.

▲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  Il Trovatore> 중 '<저 불꽃을 보라 Di quella pira >'(1985)

http://www.youtube.com/watch?v=T0_UG2UnM7o&feature=player_detailpage.

▲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L'Elisir d'amore>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1970)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Fh2Vh8jwyQA

 

▲ 마스카니(Mascagni) 오페라 'L'amico Fritz(친구 프리츠)'The cherry duet 체리 듀엣'(1968).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9KEaFLSiT2c 르네 플레밍과...

 

▲ 도니제티 “La Fille du Regiment”(연대) 중 'Ah! mes amies 아, 내 친구들이여'(1972).
파바로티에게 “King of High Cs, 하이 C의 제왕”이라는 명성을 안겨 준 아리아

http://www.youtube.com/watch?v=i11uJrQyaUw&feature=player_detailpage

 

▲ 베르디 <루이자 밀러 Luisa Miller> 중 'Quando le sere al placido 해 저무는 저녁에'(1971).
http://www.youtube.com/watch?v=tOHr9MZ0O6c&feature=player_detailpage

 

▲ 디 카푸아 The Capua 'O Sole Mio 오 나의 태양'(1979).
http://www.youtube.com/watch?v=d_mLFHLSULw&feature=player_detailpage

 

▲ 마스네 <마농 Manon> 중 '눈을 감고 생각해요 En fermant les yeux- 눈을 감으면’ (1969).
http://www.youtube.com/watch?v=9vhULK-LMbA&feature=player_detailpage

 

그런데 나는 왜 'NPR'공주는 잠 못 이루고 (Nessun Dorma·네순 도르마)’를 추천곡에

넣질 않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감히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하이 C'의 대표적인 곡이자

더군다나 그의 출세작인데...

http://www.youtube.com/watch?v=TOfC9LfR3PI&feature=player_detailpage&list=RDI8A61eY1Efg

1980년 뉴욕 공연. 파바로티 탚트랙.

 

http://www.youtube.com/watch?v=RdTBml4oOZ8&feature=player_detailpage

63세 때 모습인데 전성기가 지났음에도 이렇게 노래할 수 있다니...참으로 축복받은 사람이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GucXt7eaWRI

* <비교 감상> 플라시도 도밍고 버젼. 카라얀 지휘 스튜디오 녹음. 따라서 음질 최고!!

http://www.youtube.com/watch?v=YbGKQ8YASCY&feature=player_detailpage

* <비교 감상> 안드레아 보첼리 버젼. 부드럽고 온화한 미성(美聲), 맹인이라는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고 정상에 우뚝 선 안드레아 보첼리...그는 뭍 여성들의 로망이다.

 

이 곡은 이탈리아 출신의 대표적인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G. Puccini)남긴 2편의

오리엔탈리즘 오페라 중 하나인 '투란도트(Turandot)'의 주 아리아다. 줄거리는...

 

예날 중국의 어느 왕조에 결혼을 원치 않는 투란도트 공주가 부왕의 강요에 못이겨 결혼을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녀는 이를 회피할 목적으로 배우자의 조건을 부왕에게 제시를

했는데 우습게도 그 조건이란 게 자신이 낸 세 가지 수수께끼를 모두 알아맞힌 사람하고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내노라하는 수많은 남성들이 운명을 바꾸려고 목숨을 건 도전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이유인 즉슨 실패한 도전자는 지엄한 공주를 농락한 죄로 바로 교수형

처해졌으니까.

 

이에 칼라프라는 한 아랍 국가의 왕자가 나타나 수수께끼를 풀었고, 그럼에도 공주가 결혼을

머뭇거리자 칼라프 왕자 또한 관용을 베푸는 척하며 투란도트에게 수수께끼를 내어 미온적인

공주에게 굴레를 씌운다. 즉, 퇴로를 차단하는 작전이다. 이번에도 거부를 한다면 그것은 곧

요즘 말로 국격을 손상시키는 일이요, 부왕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셈이므로 결국 공주는 알아

맞추지 못하면 하기 싫은 결혼을 해야만 한다. 칼라프 왕자는 투란도트가 초조해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고소하게 이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 마지막에 ‘내가 승리하리라! 빈체로, 빈체로

(vincero, vincero!)’라고 득의에 찬 목소리로 외치는데, 이 부분만큼은 내노라하는 그 어떤

세계적인 테너 가수들조차 감히 흉내를 낼 수 없는 파워를 선사한다.

 

우리 말로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번역되는 "Nessun Dorma·(네순 도르마)의 원 뜻은 '아무도

잠들지 마라!'는 뜻이다. 즉, 칼라프 왕자가 낸 수수께끼의 답을 공주가 알아맞추기 전까지는

자기 시중들은 잠을 자서는 안 된다. 즉, 공주가 일종의 컨닝을 하는 꼴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는 아랍의 칼라프왕자하고 어쩔 수 없이 하기 싫은 결혼을 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인지라

자기 머리로는 도저히 맞힐 수가 없어 몰래 해답을 찾아오도록 하명을 해둔 터다.

이 노래는 영웅의 승리를 장담하는 노래인 만큼 우렁차면 우렁찰수록 좋다. 그러나 너무 굵지

않은 젊은 톤이어야 하며 가장 높은 소리로 승리를 외쳐야 한다는 점이 이 노래의 키 포인트다.

파바로티가 이 아리아에 적격으로 거론된 것은 이런 조건에 가장 잘 부합됐기 때문이다.

가볍고 날렵한 음색의 ‘레지에로(tenore leggiero)’보다는 좀 더 밝고 따뜻하고 윤기 있는

음색을 지닌 서정적인 ‘리리코 (tenore lirico)’에 가까우면서도 영웅다운 힘을 필요로 하는

파바로티의 우렁찬 미성(美聲)에 성악 애호가들은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여기에 또 추가하고 싶은 곡이 있다. 바로 '카루소 Caruso'다. 20세기 전반에 활동했던

이태리 출신 테너가수 카루소를 기리는 노래다. 아마추어 애호가일 뿐인 주제에 감히 어디서

시건방떠느냐고 핀잔을 맞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여하튼 내 애청곡 순위 1,2번째에 해당하는

곡이니까... 

위대한 테너가수를 기리는 곡으로 그의 뛰어난 가창력과 곡 해석력으로 인해 청충들에게 강한

흡입력을 갖게하는 노래다. 지금까지 한 이름 한다는 많은 오페라 가수들이 부르는 것을 들어

봤지만 1988년 그가 프랑스 월드컵 결승 전야제 때 이 노래를 불렀을 때 느꼈감동에는 결코

미치지 못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이런 말이 있다. "20세기 오페라는 카루소로부터 시작되어 파바로티와 함께 저물었다"고. 여느

신문 기사 타이틀 같은 이 말의 뜻은 바로 '카루소가 20세기 오페라계 전반기를 호령(?)했다고

한다면, 후반기는 파바로티가 좌지우지했다는 의미다. 그만큼 그 두사람의 명성은 하늘을 찌를

듯했으니까. 위 추모만화 한 컷에도 묘사되어 있듯이, 파바로티가 죽어 신선이 되어 하늘나라에

당도하자 구름위 선계(仙界)의 맏형격으로 보이는 신선이 전화기로 아랫신선에게 지시사항을

하달하기를, "(파바로티가 방금 막 당도했으니) 카루소더러 오늘 밤 (환영회를 열어야 하니) 

스케쥴을 비워 놓으라"고 전하라는 내용. 참 그럴 듯한 기발한 멘트다.   

 

사실 오페라에서 남성파트 3역 중 '테너'가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 크다. 비중이 크다는 건 곧 그가

주역을 맡아한다는 의미다. '소프라노'로 대표되는 여성 3역은 좀 덜하지만, 이런 현상은 드라마

라든지 영화 또는 단체 스포츠  같은 데서도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유투브 동영상으로 이 곡을 한번 감상해 보시죠.

 

영문주소 클릭 ☞ http://www.youtube.com/watch?v=I8A61eY1Efg&feature=player_detailpage

이 곡은 워낙 유명한 파바로티가 불러 무슨 오페라 아리아인줄로 착각하기 십상이지만 사실은 이태리

대중음악이랄 수 있는 '깐쪼네'다. 굳이 장르로 분류하자면 '팦 클래스'류가 아닐까? 즉, 요즘 대세인

'크로스오버 CROSS OVER' 범주에 해당하는 '팦페라 Pop pera' 즉, 대중음악인 '팦'과 정통 음악인

'오페라'의 결합 혹은 교합이라고나 할까요?

 

 

 ♧ 카루소 Caruso 가사 ♧

 

Qui dove il mare luccica e tira forte il vento
뀌도베 일 마레 루치까 에 띠라 포르떼 일 벤또
su una vecchia terraza davanti al golfo di surriento
수 우나 베끼아 떼랏짜 다반띠 알 골포 디 수리엔또
un uomo abbraccia una ragazza dopo che aveva pianto
운 워모 아브랏챠 우나 라갓쟈 도포 께 아베바 삐안또

poi si schiarisce la voce e ricomincia il canto.
뽀이 씨 스끼아리셰 라 보체 에 리꼬민챠 일 깐또

*[Te voglio bene assaie ma tanto bene sai
떼 볼리오 베네 아싸이에 마 딴또 베네 싸이
e una catena ormai che scioglie il sangue dint'e vene sai]*

에 우나 까떼나 오르마이 께 쑐리에 일 쌍[싼]궤 딘떼 베네 싸이


Vide le luci in mezzo al mare penso alle notti a in america
비데 레 루치 인 메쪼 알 마레 펜쏘 알레 노띠 아 인 아메리카
ma erano solo le lampare e la bianca di una elica
마 에라노 쏠로 레 람파레 에 라 비안까 디 우나 엘리카
senti il dollre nella musica si alzo dal pianoforte
쎈띠 일 돌로레 넬라 무지카 씨 알쪼 달 피아노포르떼
ma quando vide la luna uscire da una nuvola gli sembro dolce anche la morte.
마 꽌도 비데 라 루나 우시레 다 우나 누볼라 리 쎔브로 돌체 앙[안]께 라 모르떼
Guardo negli occhi la ragazza quegli occhi verdi come il mare
과르도 넬리 오께 라 라갓쟈 꿸리 오끼 베르디 꼬메 일 마레
poi all'improvviso usci una lacrima e lui credette di affogare.
뽀이 알 임프로비쏘 우시 우나 라크리마 에 루이 크레데떼 디 아포가레

[  반   복  ]


Potenza della lirica dove ogni dramma e un falso

뽀뗀짜 델라 리리까 도베 온니 드람마 에 운 팔쏘
che con un po'di trucco e con la mimica puoi diventare un altro
께 꼰 운 뽀 디 뚜루꼬 에 꼰[꼴]라 미미까 뿌오이 디벤따레 운 알뜨로
ma due occhi che ti guardano cosi vicini e veri
마 두에 오끼 께 띠 과르다노 꼬시 비치니 에 베리
ti fan scordare le parole confondono i pensieri
띠 판 스꼬르다레 레 빠롤레 꼰폰도노 이 펜시에리
cosi diventa tutto piccolo anche le notti la in America
꼬시 디벤따 뚜또 삐꼴로 앙[안]께 레 노띠 라 인 아메리카
ti volti e vedi la tua vita come la scia di un'elica
띠 볼띠 베디 라 뚜아 비따 꼬메 라 샤 디 운 엘리까
ma si e la vita che finisce ma lui non ci penso poi tanto
마 시 에[엘] 라 비따 께 피니쉐 마 루이 논 치 펜쏘 뽀이 딴또
anzi si sentiva gia felice e ricomincio il suo canto
안씨 씨 쎈띠바 쟈 펠리체 에 리꼬민쵸 일 수오 깐또

[  반   복  ]



[가사 번역]

 

이 빛나고 있는 바다에서 바람이 세차게 불어 나오고 있는 이 곳,
쏘렌토 만을 앞에 둔 테라스에서 울고 난 한 남자가 한 소녀를 껴안는다.
그리고는 목소리를 가다듬어 노래를 시작한다.

너를 정말 사랑해 정말 너무너무 사랑해.
이제 혈관 속의 피를 녹여 내는
사슬과 같이 되어 버렸어. 알고 있니?

바다 한 가운데에서 반짝이는 빛을 보며

미국에서의 밤들을 생각했다네.
하지만 그것들은 지나가는 배에서 비춰진 불빛과 하얀 포말들이었지.
음악 속에서 아픔이 느껴지자 그는 피아노에서 일어났어.
하지만 구름 속에서 나타난 달을 보니

죽음도 그에게는 달콤하게 생각되었네.
그녀의 눈동자를 보았어.
바다처럼 푸른 그녀의 두 눈동자를
그 눈동자에서 갑자가 눈믈이 한 방물 흘러나오자
그는 숨이 막혀옴을 느꼈어.

모든 드라마가 허구.......

그 곳에서는 약간의 화장과 표정의 변화만으로도 딴 사람이 될 수 있지 .
하지만 그토록 가까이에서 진실하게 너를 바라보는 두 눈동자는
노랫말들을 잊게 하고

너의 생각들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버리지.
모든 것들이 그렇게 작아지고
미국에서의 밤들도 마찬가지로
고개를 돌려보면 너의 인생도
배가 지나간 뒤에 포말들과 같아 보일거야.

아 그래. 이게 바로 끝을 향해 나아가는 인생이지.
하지만 그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행복을 느끼네.
그리고는 그의 노래를 다시 시작했어.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아니? 너를 정말 사랑해 정말 너무너무 사랑해.

 

 

The 3 Tenors in Concert en Rome(1990) - 빅3 테너, 로마 월드컵(1990) 

장소: Terne di Caracalla (로마)카라칼라 공중 목욕장, 7 July 1990 

Orchestra del Maggio Musicale Fiorentino/ Orchestra del Teatro dell' Opera di Roma

지휘: 쥬빈 메타(Zubin Metha)

 

1. Il Lamento di Federico (페데리코의 탄식 - 칠레아/아를르의 여인) - 카레라스

http://www.youtube.com/watch?v=6BDd_gWwKtw&feature=player_detailpage

 

2. O Paradis (오, 낙원이여 - 마이어베어/아프리카의 여인) - 도밍고

http://www.youtube.com/watch?v=tFNat2k87FM&feature=player_detailpage

 

3. Recondita armonia (오묘한 조화 - 푸치니/토스카) - 파바로티

http://www.youtube.com/watch?v=_o91wa_yjCU&feature=player_detailpage

 

4. Dein is mein ganzes Herz (당신은 내 마음의 전부요 - 레하르/미소의 나라) - 도밍고

http://www.youtube.com/watch?v=RHYn5CFHSAQ&feature=player_detailpage

 

5. Rondine al nido (제비의 보금자리 - 크레쎈쪼) - 파바로티

http://www.youtube.com/watch?v=tJQIxubqbyY&feature=player_detailpage

 

6. Core 'ngrato (무정한 마음 - 카르딜로) - 카레라스

http://www.youtube.com/watch?v=a1sucRV3w10&feature=player_detailpage

 

7. Torna a Surriento (돌아오라 소렌토로 - 쿠르티스) - 파바로티

http://www.youtube.com/watch?v=CjJAGNidfk8&feature=player_detailpage

 

8. Granada 그라나다/ 라라 곡) - 카레라스

http://www.youtube.com/watch?v=UXvaI96GFh8&feature=player_detailpage

 

9. No puede ser (냉정한 여인이 될수 없네 - 소로자발/항구의 선술집 여주인) - 도밍고

http://www.youtube.com/watch?v=pEdl1kCD0r0&feature=player_detailpage

 

10. L'improvviso (오월의 푸른하늘을 바라보며 - 지오르다노/안드레아 쉐니에) - 카레라스

http://www.youtube.com/watch?v=IcDKq0-NdyM&feature=player_detailpage

 

11. E luceval!e stelle (별은 빛나건만 - 푸치니/토스카) - 도밍고

http://www.youtube.com/watch?v=fzzy4PhPWnw&feature=player_detailpage

 

12. Nessun Dorma (공주는 잠못 이루고 - 푸치니/투란도트) - 파바로티

http://www.youtube.com/watch?v=B1z5uXWsPCk&feature=player_detailpage

 

- Finale Medey -

http://www.youtube.com/watch?v=A74J8xDbU1Q&feature=player_detailpage

메들리(1) Maria, Tonight, O pases d' o' solo, Cielito lindo

메들리(2) Memory, Ochi tchorniye, Caminito, La vie en rose

메들리(3) Mattinata, WienWien Nur Du Allein, O Sole Mio

  

 

- Encore 앙코르 곡-

http://www.youtube.com/watch?v=m1TxwmS2ED4&feature=player_detailpage

 

O Sole Mio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ERD4CbBDNI0

 

Cielito Lindo 아름다운 하늘 (멕시코 민요)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EuQ8Im_IrRs (플라시도 도밍고)

 

 (로마)카라칼라 공중 목욕장(Baths of Caracalla in Rome) 내부 엿보기 - 관련 동영상 9개 함께 보기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1wGUWsa8kNo